
규칙적인 운동은 심장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운동 중 또는 직후에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나 압박감이 느껴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단순한 과호흡이나 근육통일 수도 있지만, 일정한 운동량만 넘으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가슴 통증은 협심증의 초기 징후일 수 있다.
특히 중장년층에서 이러한 증상을 무시하면, 실제로 심근경색이나 심장 돌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왜 운동 중에 나타나는 가슴 통증이 협심증의 대표적인 경고 신호인지 알아보자.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발생한다
협심증은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일시적으로 수축하면서, 심장근육에 필요한 만큼의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산소 부족에 빠진 심장 근육이 통증을 일으키는데, 이때 느껴지는 통증은 가슴 중앙이 짓눌리거나 쥐어짜는 느낌으로 나타난다.
운동을 하면 심장이 더 많은 산소를 요구하게 되므로, 이미 협착이 있는 관상동맥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통증을 유발한다. 즉, 운동이 심장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처럼 작용하는 셈이다.

운동 시 통증이 반복된다면, 협심증의 가능성이 높다
관상동맥 질환의 가장 흔한 초기 신호는 ‘운동 시 유발되는 흉통’이다. 이는 안정시에는 괜찮다가, 계단을 오르거나 빠르게 걸을 때, 무거운 짐을 들 때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심장 부담이 생기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통증이 좌측 가슴에서 시작해 턱, 어깨, 팔까지 퍼지거나, 3~5분 이상 지속되며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 패턴이라면, 협심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러한 통증은 단순 근육통과 달리 심장 내부 대사 이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매우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

협심증은 심근경색으로 발전할 수 있다
협심증은 그 자체로도 심장 질환이지만, 더 무서운 점은 시간이 지나며 혈관이 더 좁아지거나 혈전이 생겨, 완전한 혈류 차단 상태인 ‘심근경색’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이 괴사하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상황으로 이어진다.
많은 환자들이 협심증을 단순한 운동 후 피로로 여겨 방치하다가 심근경색으로 이행되는 경우가 많다. 협심증이 ‘예고 통증’이라면, 심근경색은 통증 이후의 결과인 셈이다. 따라서 운동 중 가슴 통증은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라 의학적 진단을 요하는 경고 신호로 인식해야 한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다면 위험은 더 커진다
협심증은 단독으로 생기기보다, 기존의 심혈관 위험 인자와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말초신경 손상으로 통증을 제대로 느끼지 못해 ‘무증상 협심증’으로 진행되는 사례가 있다. 고혈압과 고지혈증은 관상동맥 벽에 손상을 주고, 혈관 내벽에 플라크가 쌓이도록 만들어 협착을 유발한다. 이런 질환을 가진 사람이라면 가슴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운동 후 가슴이 불편하거나 호흡이 가빠진다면 반드시 심장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어떤 검사를 받아야 확진할 수 있을까?
협심증이 의심될 경우 가장 먼저 시행되는 검사는 심전도(EKG)이며, 필요시 운동부하검사, 심초음파, 관상동맥 CT 또는 심장 혈관 조영술까지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운동 시에만 나타나는 협심증은 안정시 심전도에서 나타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발생하는 상황을 정확히 재현한 상태에서의 진단이 중요하다. 또한 증상이 경미하더라도, 반복된다면 조기 발견을 위한 전문적인 진료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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