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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가 나무에서 내려오면 죽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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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라가 지상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불과 10분이며, 그 단시간에 죽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를 상징하는 유대류 코알라는 지상을 이동하다 죽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호주 퀸즐랜드대학교 및 선샤인코스트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조사 보고서를 냈다. 이번 연구는 이달 1일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열린 실험생물학 연례 학회(Society for Experimental Biology Annual Conference)에 먼저 발표됐다.

호주에 서식하는 코알라는 생애의 대부분을 나무 위에서 보낸다. 이번 연구에서는 코알라가 지상에 머무는 시간은 하루 평균 단 10분임이 처음 밝혀졌다. 다만 이 짧은 시간 지상을 이동하다 희생되는 코알라가 연간 목숨을 잃는 전체 개체의 3분의 2나 됐다.

연구팀은 가속도계(accelerometer)와 전지구측위시스템(GPS)을 이용해 코알라의 지상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봤다. 그 결과 하루 불과 10분 여에 걸친 지상 활동 중에 적잖은 개체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거나 반려견의 공격에 죽었다.

퀸즐랜드대 동물행동학자 아미 패드힐라 박사는 “코알라가 지상 활동 중 죽는 주된 원인은 모두 인간과 관련이 깊다”며 “코알라의 개체는 과거 30년 대비 54%나 감소했고, 호주 정부는 거액을 들여 보호 활동을 실시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알라가 죽는 사고가 지상 이동 중에 집중된 점을 늦게나마 파악한 것은 다행”이라며 “기존 GPS로는 위치 정보가 하루 1~2회 밖에는 기록되지 않아 지상의 세밀한 움직임은 알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1초에 수백 회 움직임을 기록하는 가속도계는 동물의 자세나 행동 차이를 정밀하게 담아낸다. 야생 코알라 10마리에 가속도계와 고정밀 GPS를 장착하고 마리 당 평균 8일간 행동을 추적한 결과, 조사 기간 중 1마리가 지상에서 활동한 시간은 합계 약 45분, 1일 10분 남짓이었다.

패드힐라 박사는 “코알라는 하루 평균 2~3회 지상에 내려와 머물렀다는 이야기”라며 “지상 이동 시 평균 260m를 움직였고, 시속 1.7㎞로 걷다가 때로는 시속 10.4㎞로 뛰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사는 “코알라는 지상에 있는 동안 절반은 앉거나 정지해 있었고, 뛴 시간은 7%에 불과했다”며 “코알라는 이동 중에 자꾸 멈췄는데, 이는 주변 안전을 확인하거나 다음에 오를 나무를 살펴봤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토대로 코알라 서식지의 나무 배치 등 조건을 바꾸면 지상에 머무는 시간을 더 줄일 것으로 기대했다. 특정 나무나 식생이 코알라의 생활에 유리하고, 지상에 내려올 필요를 줄인다면 이런 환경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패드힐라 박사는 “향후 코알라 보호 대책으로 특정 식물의 보전, 나무 사이의 간격을 짧게 유지하는 식림 설계, 나무들의 윗부분 지엽을 서로 연결해 코알라의 이동을 돕는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사람 때문에 생명을 잃는 코알라를 줄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호주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코알라 서식 환경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지상에 내려온 개체가 로드킬을 당하거나 인간의 반려동물에 목숨을 잃지 않도록 의식개선 캠페인을 병행할 계획이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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