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하면 떠오르는 건 대부분 노란 알갱이지만, 한여름 시장통에 쌓여 있는 찰옥수수 다발 속엔 매번 곁가지처럼 따라오는 무언가가 있다. 바로 ‘옥수수 수염’.

쓸모없다며 그냥 뜯어내 버리기 쉬운 이 수염이, 사실은 전통 한방에서는 꽤 귀한 약재로 여겨졌고, 그 효능이 꽤나 놀랍다.
더 놀라운 건 이걸 주전자에 넣고 끓이기만 해도, 누구나 손쉽게 건강한 물 한 잔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옥수수 수염이 뭐길래?
옥수수 수염은 알갱이 하나하나에 붙어 있는 얇고 긴 섬유질 덩어리다.
겉보기에 그저 껍질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칼륨과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풍부해 이뇨작용, 부종 개선, 혈압 완화 등에 쓰여 왔다.
한방에서는 ‘옥미수(玉米鬚)’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몸 속 ‘습기’를 빼고 신장을 부드럽게 보조하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

주전자에 넣으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몸이 덜 붓는다
여름철엔 냉방으로 순환이 떨어지고, 짠 음식 섭취가 늘면서 쉽게 몸이 붓는다. 옥수수 수염 차는 신장 기능을 돕고 수분 배출을 촉진시켜 부종 완화에 도움을 준다.
소변이 시원해진다
이뇨 작용이 탁월해,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잔뇨감이 있는 날 마시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특히 어르신들이 이걸 꾸준히 마시는 이유다.
단맛 없이 깔끔한 감칠맛
설탕이나 꿀을 전혀 넣지 않았는데도 은은한 단맛이 감돌고, 일반 물보다 목넘김이 부드러워 ‘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잘 맞는다.
무더운 날 속 더부룩함이 줄어든다
기름진 음식이나 밀가루 음식으로 더부룩한 날, 한 잔 마시면 복부가 편안해지는 경험을 하는 사람도 많다.

옥수수 수염차, 이렇게 만들어보세요
옥수수 수염을 햇볕에 바짝 말린다
옥수수 수확 시 버려진 수염을 잘 털어 먼지를 제거한 뒤 바짝 말려두세요.
주전자에 넣고 끓이기
주전자에 물 1리터 기준으로 마른 수염 한 줌(손가락 세 개 정도로 쥘 만큼)을 넣고 10~15분 정도 끓입니다.
불 끄고 5분간 더 우려내기
은은한 황금빛이 돌면 불을 끄고, 뚜껑을 덮은 채 5분간 더 우려주세요.
따뜻하게 또는 차게 보관
따뜻하게 마셔도 좋고, 얼음과 함께 냉침해도 여름철에 특히 시원하게 즐길 수 있어요.

이런 분들에게 특히 추천해요
무더운 여름철, 부종으로 고생하는 사람
혈압이 살짝 높아 신경 쓰이는 어르신
이뇨제는 부담스러운데 자연스럽게 순환을 돕고 싶은 경우
하루 1.5리터 물 섭취가 어려운 사람 (입에 잘 맞는 물을 찾는 경우)
단맛이나 첨가물 없는 ‘진짜 물맛’을 원할 때

주의할 점도 있어요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해요
이뇨 작용이 있기 때문에 하루 2~3잔 정도가 적당합니다. 신장이 약하거나 수분 손실이 걱정되는 분은 전문가와 상담 후 섭취하세요.
임산부나 수유 중인 분은 신중히
체내 수분 변화에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꼭 전문가 상담 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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