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금속 장신구를 닿게 했을 때 가려움, 홍반, 물집이 생긴 적이 있다면 ‘니켈 알레르기’일 가능성이 높다. 흔히 금속 알레르기는 악세사리나 벨트, 시계줄 등 접촉성 물질에만 반응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최근엔 음식 속 니켈 성분으로 인해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알레르기 체질이거나 니켈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일상 속에서 자주 섭취하는 몇몇 식품이 몸속 염증과 피부 트러블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니켈은 일상적인 식재료에도 널리 포함돼 있다
니켈은 지구상에 흔한 금속 원소 중 하나로, 자연 식재료 속에도 소량 존재한다. 특히 토양 속 니켈 함량이 높은 지역에서 재배된 식물성 식품에는 자연스럽게 니켈이 더 많이 축적된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큰 문제가 없지만, 니켈에 민감한 체질의 경우, 소량의 섭취만으로도 피부염, 두드러기, 설사, 구토 등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특정 음식과 직접 연관돼 있다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원인을 모른 채 증상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고니켈 식품 – 초콜릿과 견과류
가장 대표적인 고니켈 식품은 초콜릿이다. 카카오 열매 자체에 니켈이 많이 포함돼 있어, 다크 초콜릿일수록 니켈 농도가 높다. 실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료에 따르면, 시중 다크 초콜릿 100g당 니켈 함량은 2~5μg 이상으로 보고된다. 또 하나의 고위험 식품은 견과류다.

특히 캐슈넛, 아몬드, 해바라기씨, 땅콩 등이 니켈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꾸준히 섭취할 경우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간식처럼 소량을 자주 섭취하는 방식이 문제를 더욱 은밀하게 만든다.

콩류와 통곡물도 주의 대상이다
건강한 식단의 대명사처럼 여겨지는 콩류와 통곡물 역시 고니켈 식품 목록에 포함된다. 렌틸콩, 완두콩, 병아리콩, 귀리, 보리, 현미 등은 건강식으로 널리 추천되지만, 금속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채식 위주의 식단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 중 이유 없는 피부 트러블이나 장 트러블이 반복된다면, 니켈 성분이 원인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식물의 껍질이나 씨앗, 곡류 외피에는 니켈이 많이 축적되므로, 정제된 식품보다 가공 전 형태의 음식에서 더 주의가 요구된다.

잎채소, 차, 커피도 예외는 아니다
그린 스무디, 건강차, 유기농 커피 등 일상에서 흔히 즐기는 건강 음료도 니켈 알레르기 환자에겐 불편한 선택일 수 있다. 시금치, 케일, 비트잎 같은 잎채소는 니켈 축적률이 높은 식물이며, 특히 생으로 섭취할 경우 더 높은 흡수율을 보인다. 홍차, 녹차, 커피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 역시 니켈을 소량 포함하고 있어, 하루에 여러 잔을 마시는 경우 누적 섭취량이 알레르기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공복에 음료만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증상 악화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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