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억 돌파한 소형 아파트, 강남 부동산 지형이 바뀐다
2025년 상반기, 서울 한강 이남의 소형 아파트(전용 60㎡ 이하) 매매가가 사상 처음 40억 원을 넘어섰다. 반포·압구정동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잇따라 기록이 경신되었고, 일부 단지에선 같은 평형에서 43억 원 매물이 거래되며 실거래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평균 매매가 역시 10억 돌파 기록을 사상 최대치로 갈아치웠다. 이는 단순히 부동산 고가 단지에 한정된 현상이 아니라, 서울 권역 내 아파트 시장의 ‘체급’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명확한 증거다.

초강력 규제와 시장 구조 변화, 실수요 중심으로 재편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올 6월 말 시행된 6·27 대출 상한(6억 원 제한)과 더불어, 반포·압구정 일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정부 규제 정책의 복합 작용으로 실수요·신규 입주자 위주 시장이 강화됐다고 평가한다. 대출 규제 후 거래절벽 현상이 단기적으로 나타났지만, 오히려 이런 국면이 ‘가격 방어선’ 역할을 하며 호가 하락을 제한했다.
실제 초고가 단지에서는 호가가 40억 원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으며, “기준가 이하엔 물건 자체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중개업소 전언이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기대감, 신축 프리미엄 및 공급 희소성, 미국발 금리 인하 기대 등 복합적 기대심리가 고가 거래 지속을 뒷받침하고 있다.

강남발 ‘소형 선호’ 왜 가속화되나
예전에는 넓은 평형, 대가족형 주거가 아파트 시장을 견인한 반면 최근엔 단·중가구 맞춤형 주택이 시장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소형(60㎡ 이하) 아파트는
- 상대적으로 적은 취득세, 유지비 부담
- 신축·재건축 등 시세 상승 기대감
- ‘실거주+재건축 로또’ 효과
- 공급 희소성 및 임대시장 인기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강남권 배후 수요까지 흡수하는 상황이다.
최근 신설된 토지거래허가구역은 외부 투자자의 접근은 막으면서도, 기존 보유자 및 실입주 희망자의 거래 심리를 자극하게 됐다.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불안 심리가 오히려 가격을 견고하게 만드는 아이러니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평균 10억 돌파…한강 이남 소형아파트의 진화
KB국민은행의 2025년 월별 통계에 따르면 한강 이남 11개구(강남·서초·송파·강동·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0억1,398만 원에 이르렀다. 이는 2021년 급등기(10.1억), 2023년 침체기(8.5억)에서 단 한 해 만에 전고점을 뚫고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쓴 것이다.
서울 전역 평균 역시 8억5,350만 원을 기록, 단기간 내 8억 원대 후반까지 다시 올라섰다. 강남권은 물론 강동, 동작, 양천 등 외곽에 이르기까지 소형 평형의 실거래가가 강세를 보이며, “공급은 멈추고 수요만 늘어난 시장”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강남구·서초구에서는 소형 아파트 거래가의 50% 이상이 10억 원을 넘겼고, 일부 신축 단지에서는 40억 돌파 사례가 집중됐다.

6억 미만 소형 아파트 거래, ‘없어서 못 산다’
눈에 띄는 점은 중저가 소형 아파트의 거래 증가세다. 금융규제를 피할 수 있는 6억 미만 매물은 실수요가 빠르게 몰리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2,674건에서 2025년 상반기 현재 5,954건으로 거래건수가 두 배 이상 뛰었다. 올 하반기에는 상반기 거래 폭증 추세마저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6억 이하 매물의 희소성이 심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구간의 매수 선호가 역풍처럼 나타나는 전형적인 풍선효과”라고 강조한다.

압구정·반포 등 프리미엄 단지 매력은 무엇인가
- 압구정동 한양1차 전용 49.98㎡: 상반기 43억 원에 거래, 초고가 프리미엄의 상징
-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59.96㎡: 40억5,000만~43억 원
- 래미안퍼스티지·아크로리버파크 등: 연속 호가 상승, 분양권 프리미엄 고공행진
이들 단지의 공통점은 신축이거나, 재건축 리스크가 줄어든 안전자산이라는 점이다. 실거주와 투자 수익, 임대차 안정성까지 삼중효과가 기대되다 보니, 내재 가치가 확고하다는 평가가 이어진다.

‘호가 하락 없다’…시장 잠재 리스크는 무엇?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금융규제 등으로 단기적으로는 시장이 조용할 수 있으나, 구조적 공급 부족·신규 입주 희소성·재건축 기대 등 장기 이슈는 오히려 또 다른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최근 4년 만에 10억대를 회복한 소형 아파트 평균가는 단기적인 하락 예측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아울러 대출규제의 풍선효과, 임대차 시장의 불안, 실수요층 이탈 등은 하반기 시장 변수로 남아 있다. 하반기에도 중저가 수요 쏠림과 상위권·고가단지의 버팀세가 계속 동반될 공산이 크다.

연관 이슈: 소형아파트 선호 트렌드, 재건축 규제, 실수요 시장 구조
- 금융규제가 중저가 거래를 부추기고, “안전자산=소형 신축” 공식이 주택시장의 게임체인을 주도하고 있다.
- 실거주-재건축·신축-임대, 세 가지 수요가 한 지점에 겹치면서 가치 프리미엄이 본격화된 모습.
- 공급 부족, 공시가격 현실화 등 정책 환경이 당분간 시장 하방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FAQ
Q1. 한강 이남 소형아파트가 왜 40억을 넘어 거래될까?
신축 및 재건축 프리미엄, 공급 희소성, 강남권 ‘실거주+투자’ 복합심리가 함께 작용해 초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실수요 시장 재편,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미래 재건축 기대가 맞물렸다.
Q2. 최근 거래가 가장 많은 소형아파트 유형은?
초고가 강남권 신축뿐 아니라, 6억 미만의 중저가 매물 거래도 폭증했다. 대출 규제를 피해 내 집 마련하려는 영끌·실수요층이 저가 매물로 몰리는 풍선효과 때문.
Q3. 고가 단지의 호가가 내려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터무니없는 호가가 아니라, 재건축 추진, 입주 희소성, 실거주 수요 집중, 공급예정 미비 등 시장 구조적 이슈가 다시 상승 압력으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
Q4. 하반기 전망과 주의해야 할 점은?
금융·토지 정책 규제로 단기 조정이 가능하지만, 공급부족·신규 입주 희소성·임대시장 불안 등 구조적 리스크로 추가 가격 상승과 매물 희소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내 집 마련은 중저가·소형 실거주 상품을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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