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엔 마요네즈, 돈가스엔 소스, 그리고 감자튀김엔 무조건 ‘케첩’.

짭짤한 튀김 위에 새콤달콤하게 어우러지는 그 맛은 누구나 아는 조합이다.
하지만 이 케첩이, 사실은 **주방 세척의 ‘비밀 무기’**로도 통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먹는 걸로 닦는다고? 웃을 수도 있지만, 실제로 냄비, 프라이팬, 수도꼭지까지 반짝이게 만드는 케첩의 능력은 꽤나 놀랍다.
오늘은 새콤한 케첩을 부엌 세제처럼 활용하는 법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케첩 하나면 스테인리스 냄비의 찌든 때도, 주전자 외벽의 물때도 훌륭히 닦여 나간다.

케첩 속 ‘산성’이 핵심이다
케첩의 주요 성분은 토마토지만, 여기엔 식초, 설탕, 소금, 구연산 등이 포함돼 있다.
이중 식초와 구연산은 약한 산성을 띠기 때문에, 주방기구에 생긴 녹, 물때, 산화 얼룩 등을 분해하고 광택을 복원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특히 스테인리스 재질, 동(구리) 냄비, 알루미늄 냄비의 검게 변색된 표면을 케첩으로 문질러 닦으면 다시 반짝이는 상태로 돌아온다.

케첩으로 냄비를 닦는 법
1. 닦고 싶은 부위에 케첩을 얇게 펴 바른다
변색이 있거나 얼룩이 있는 부분 위에 케첩을 골고루 바르되, 너무 두껍게는 하지 않는다.
2. 10~15분 그대로 둔다
산 성분이 얼룩과 물때에 작용할 수 있도록 잠시 두자. 이 시간이 케첩 세척의 핵심이다.
3. 부드러운 수세미나 천으로 문질러준다
너무 강한 수세미보다는 부드러운 천이나 주방용 스펀지로 문질러야 기스가 생기지 않는다.
4.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헹군다
냄새가 남지 않도록 뜨거운 물로 헹구면 더 효과적이다.
어디에 사용하면 좋은가?

스테인리스 냄비 바닥의 무지개 얼룩
물 끓인 자국이나 열기 자국이 은은한 무지개빛으로 남아있는 부분, 케첩으로 닦으면 눈에 띄게 사라진다.

구리 냄비의 검은 변색
산화된 구리 냄비는 시간이 지나면 색이 짙어지며 얼룩덜룩해지는데, 케첩이 그 색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도자기 주전자 외부 얼룩
바깥에 묻은 물자국이나 주방 찌든 때도 케첩으로 문지르면 쉽게 벗겨진다.

가스레인지 주변의 기름 묻은 금속 부분
금속 레버나 가스렌지 손잡이의 묵은 얼룩에 케첩을 살짝 바르고 문질러주면 새것처럼 변신한다.

왜 세제보다 좋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을까?
냄새 자극이 없다
일반 세제나 화학성 클리너에 비해 냄새가 자극적이지 않고, 흡입 걱정이 덜하다.
천연 식재료 기반이라 심리적으로도 안심
애 키우는 집이나 민감한 사람들도 케첩은 비교적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집에 대부분 이미 있다
별도 제품을 살 필요 없이 당장 냉장고에서 꺼내 사용할 수 있다.
남은 케첩 활용
유통기한이 얼마 안 남은 케첩이나, 패스트푸드 포장지에 딸려온 소포장 케첩도 세척용으로 쓸 수 있어 버리지 않고도 활용 가능하다.

주의할 점도 있다
천연 대리석, 원목엔 사용 금지
산 성분은 천연 석재나 원목 가구에는 변색을 유발할 수 있다. 금속 외 재질에는 사용을 피하는 게 좋다.
세척 후 반드시 잔여물 제거
케첩을 바른 후 그대로 두거나, 헹굼이 부족하면 끈적임이 남을 수 있다.
고온에서 직접 바르지 말기
뜨거운 냄비에 케첩을 바로 바르면 눌러붙거나 타버릴 수 있다. 반드시 식힌 후 사용해야 한다.

냉장고 속 당연한 존재인 케첩.
이제는 감자튀김 옆만 지킬 게 아니라, 주방 청소에도 슬쩍 꺼내보는 센스를 더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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