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데카솔.

대부분 사람들의 머릿속엔 ‘상처 치료제’, ‘흉터 연고’ 정도로 각인돼 있을 것이다.
무릎 까졌을 때, 입술 찢어졌을 때, 아이가 넘어졌을 때 바르는 대표적인 연고.
그런데 이 마데카솔이 바셀린과 함께 얼굴에 쓰일 수 있다고 하면 어떨까?
조금은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미 피부 관리에 관심 많은 사람들 사이에선 주름과 각질 개선용 홈케어 조합으로 조용히 회자되고 있다.

마데카솔, 얼굴에 써도 될까?
일단 마데카솔의 주성분은 **센텔라아시아티카(병풀 추출물)**로, 상처 부위 재생을 돕는 기능이 탁월하다.
피부 장벽을 강화해주고, 상처 치유뿐 아니라 붉은기나 피부 얇아짐, 건조함 등에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은 이미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마데카솔을 얼굴에 쓰는 게 가능하냐고?
정답은 ‘의도적으로 바르는 건 추천되진 않지만, 특정 상황에선 가능하다’이다.
예를 들어, 눈가나 입가처럼 피부가 얇고 잔주름이 자리 잡기 쉬운 부위에 한해 아주 소량을 바르고 마사지해주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바셀린이 왜 같이 쓰이는가?
바셀린은 잘 알려진 **오클루시브(막 형성제)**다.
즉, 피부 위에 보호막을 만들어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마데카솔의 유효성분이 피부에 침투한 후, 그 위에 바셀린을 덮어주면
피부 속 흡수를 천천히 지속시키고
피부 수분 손실을 차단해 주름이 더 깊어지는 걸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일종의 수면팩처럼 작용하면서,
얇은 주름 부위나 손상된 피부를 밤새 ‘재생 모드’로 전환시켜주는 셈이다.

사용하는 방법 (피부 자극 없이)
1. 세안 후 기초 케어는 최소화
너무 많은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 자극 가능성 있음.
토너 정도만 가볍게 바르고 시작하는 걸 추천.
2. 마데카솔을 쌀알만큼 덜어 주름 부위에 펴 바른다
이마, 눈가, 팔자, 입가 등 국소부위만 사용해야 한다.
3. 바셀린을 면봉에 살짝 묻혀 덧바른다
마데카솔 바른 위에 얇게 보호막을 씌우는 느낌.
절대 두껍게 바르면 안 됨 (모공 막힘 주의).
4. 그대로 취침, 아침에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세안
기름막이 남아있더라도 세정력이 센 폼클렌저는 피하고, 약산성 클렌저 사용 권장.

이런 분들께 특히 잘 맞아요
피부가 얇고, 눈가나 입가에 잔주름이 생긴 40~60대
겨울철 피부가 자주 일어나고, 화장이 들뜨는 분
기존 수분크림, 재생크림이 생각보다 효과 없었던 경우
고가의 기능성 제품에 지쳐 ‘기초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

주의할 점도 분명히 있다
마데카솔은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 아님
장기적으로 얼굴 전체에 쓰는 건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다. 국소 부위, 간헐적 사용이 기본 원칙이다.
지성 피부나 여드름 피부는 피해야 한다
특히 바셀린은 모공을 막는 성질이 있으므로 여드름 피부엔 부적절하다.
아침 사용은 피하고, 반드시 밤에만
햇빛과의 반응을 줄이고, 유분감이 화장과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값비싼 안티에이징 크림, 화려한 광고가 넘치는 시대지만
어쩌면 가장 기본적인 연고와 보습제 조합이
어느 날 거울 앞에서 문득 “어? 뭔가 달라졌는데?” 싶은 변화를 만들어줄지도 모른다.
20년 된 주름이 단숨에 사라지는 마법은 아니지만,
작은 실험처럼 오늘 밤만 한 번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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