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프리카는 색감이 화려하고 비타민 C, 베타카로틴 등 영양소가 풍부해 샐러드, 볶음요리, 피클 등 다양한 요리에 자주 쓰인다. 하지만 한 번 자르고 나면 공기와 접촉한 단면이 금세 물러지고, 냉장고에 보관해도 며칠 안에 수분이 빠져 식감이 푸석해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단단하고 아삭했던 원래의 조직감이 급격히 사라지는 것이 문제인데, 이는 수분 증발과 산화가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이다. 자른 채 그대로 보관하면 맛과 영양은 물론, 조리 시 활용도마저 떨어지게 된다.

가장 오래 싱싱하게 유지하는 법은 ‘물 보관’
잘라 놓은 파프리카를 밀폐용기에 담고 물을 부어 냉장 보관하면 신선함을 최대 4~5일간 유지할 수 있다. 물은 단면의 산소 접촉을 차단하고, 조직 내 수분 증발을 막아줌으로써 아삭한 식감을 보존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플라스틱 밀폐용기보다는 유리용기가 더 효과적인데, 이는 재질 특성상 내부 온도 변화가 적고 외부 공기를 잘 차단하기 때문이다. 물은 파프리카가 잠길 정도로 충분히 부어주고, 매일 한 번씩 교체해주는 것이 위생과 신선도 유지에 모두 유리하다.

‘랩으로 감싸 냉장 보관’보다 훨씬 오래간다
일반적으로 자른 채 랩으로 감싼 뒤 냉장 보관하는 방식은 하루 이틀까지는 괜찮지만 그 이후로는 수분이 빠져나가고 단면이 물러지기 시작한다. 또한 랩은 완전 밀폐가 어렵고, 내부 수분이 증발하면서 생기는 습기가 곰팡이나 세균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

반면, 물 보관은 단면의 산화와 건조를 동시에 방지하기 때문에 며칠이 지나도 색이 탁해지지 않고, 향과 조직감을 거의 원형에 가깝게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샐러드용 생채소로 바로 활용하려면 이 방식이 훨씬 적합하다.

보관 전 반드시 물기를 닦고 씨는 제거해야 한다
자르기 전 세척한 파프리카는 반드시 표면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남은 수분은 보관 중 세균 번식이나 조직 무름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 씨앗과 줄기 부분은 물 보관 시 오히려 부패 속도를 높일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단면은 되도록 칼자국이 많지 않도록 절단면을 깔끔하게 자르는 것도 중요한 팁이다. 조직이 깨지면 그 부위부터 변색과 무름이 빨라지기 때문에 예리한 칼로 잘라주는 것이 전체 보관력에도 영향을 준다.

장기 보관은 냉동보다 ‘물 보관 후 요리’가 낫다
파프리카를 장기 보관해야 한다면 냉동 보관도 가능하지만, 해동 후 식감이 급격히 무르며 물러진다. 생으로 먹는 용도라면 냉동은 권장되지 않으며, 차라리 며칠 내 사용할 양만 자른 후 물 보관을 하고, 이후 조리 형태로 요리해 냉동 보관하는 편이 훨씬 활용도가 높다.

예를 들어 볶음밥, 피망볶음, 오믈렛 속 재료처럼 한 번 조리한 상태로 냉동하면 해동 후에도 조직이 뭉개지지 않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파프리카의 가장 큰 매력인 식감과 색감을 살리고 싶다면 냉장 상태에서의 수분 보존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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