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은 하루 종일 우리 몸의 체중을 지탱하고 움직임의 중심이 되는 부위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신발을 고를 때 기능성보다 디자인이나 가격만을 기준으로 삼는다. 하지만 신발이 발에 주는 부담은 단순히 물집이나 발냄새 수준이 아니다. 반복되는 잘못된 착화 습관은 족저근막염, 무지외반증, 아킬레스건 염증 같은 구조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고 결국 무릎과 허리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아래 4가지 습관은 특히 위험하다.

하이힐 – 관절과 발가락을 동시에 망가뜨린다
굽이 높은 하이힐을 반복적으로 착용하면 체중이 발 앞부분에 집중되고 발가락이 좁은 앞코에 밀려 변형이 생긴다. 이로 인해 무지외반증이 발생하거나 족저근막이 손상돼 만성적인 발바닥 통증이 생기기 쉽다.

또 하이힐은 발목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자주 삐거나 넘어지는 원인이 된다. 5cm 이상 힐은 되도록 피하고, 굽이 높더라도 넓은 굽에 쿠션감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낡은 운동화 – 쿠션 없으면 충격은 그대로 관절로 간다
오래 신은 운동화는 외형은 멀쩡해 보여도 쿠션과 지지 기능은 대부분 상실돼 있다. 발바닥에서 흡수되지 못한 충격은 그대로 무릎과 골반, 허리로 전달된다. 이로 인해 관절 연골이 손상되거나 걸음걸이가 변형되기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운동화는 600km 정도 착용했을 경우 교체가 권장되며, 신발 바닥이 한쪽으로 기울었거나 발뒤꿈치 안쪽이 꺼졌다면 이미 수명을 다한 상태다. 기능성 운동화를 고를 때는 발뒤꿈치 안정성과 전족부 쿠션감을 꼭 확인해야 한다.

슬리퍼 – 착화감은 편하지만 관절엔 독이 된다
실내나 여름철 외출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슬리퍼는 뒷굽이 없고 발을 잡아주는 지지대가 부족해 아킬레스건과 발목 관절에 큰 부담을 준다. 걷는 내내 발이 흔들리며 지속적으로 긴장을 유발하고, 체중이 안쪽으로 쏠리는 회내 현상이 발생해 평발을 유도한다. 슬리퍼를 장시간 착용하면 발목이 쉽게 꺾이거나 발바닥 근막이 손상될 수 있으므로, 실내용이라도 뒤꿈치를 감싸주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발에 맞지 않는 신발 – ‘예쁜 신발’이 만성 통증의 시작
자신의 발 모양에 맞지 않는 신발을 신으면 발가락이 조이거나 발등이 눌려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긴다. 너무 꽉 끼는 신발은 발톱 변형이나 무좀, 티눈을 유발하고, 반대로 너무 헐렁한 신발은 발이 안에서 미끄러져 물집과 굳은살이 생기게 된다. 발의 아치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직접 신어보고 발가락 끝에서 약 1cm 정도 여유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장시간 신는 신발은 깔창 교체나 아치 지지 인솔 사용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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