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해 사람의 도움 없이 24시간 365일 움직이는 휴머노이드가 중국에서 탄생했다. 이족보행 로봇은 인간의 작업을 상당 수준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배터리 충전이 큰 걸림돌이었다.
중국 로봇 기업 유비텍은 24일 공식 채널을 통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자율적으로 움직이는 이족보행 로봇 워커(Walker) S2를 소개했다. 워커 S2는 휴머노이드 중에서는 세계 최초로 배터리 셀프 교체가 가능하다.

워커 S2는 듀얼 배터리 시스템이 가장 큰 특징이다. 2개의 배터리 중 하나를 사용하다 용량이 일정 수준까지 줄어들면 전용 배터리 데크로 이동, 불과 몇 분 만에 새 배터리로 갈아 끼운다.
기존의 이족보행 로봇은 배터리 용량이 기준치 이하로 떨어지면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거나 동작을 멈췄다. 워커 S2는 사용하던 1번 배터리의 충전 시기가 다가오면 즉시 2번 배터리로 사용 전환하고 전용 데크로 가 1번 배터리를 교체한다. 이런 방식으로 쉬지 않고 계속 움직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마치 배낭을 메는 사람처럼 양팔을 뒤로 꺾고 새 배터리를 꺼내 등에 꽂는다”며 “이 작업은 굉장히 간단하고 신속해 몇 분이면 배터리 교체가 끝난다”고 전했다.
워커 S2의 배터리 교체는 세계 수위를 점하는 중국의 전기차 기술에서 따왔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미국, 유럽 등 각국의 전기차는 대부분 차량에 고정된 배터리를 매번 충전하는 방식인데, 중국은 일찍이 방전된 배터리를 전용 스테이션에서 완충된 배터리로 교체하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회사 관계자는 “배터리 교체는 충전과 비교해 시간을 상당히 절약할 수 있다”며 “휴머노이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 시스템을 갖춘 워커 S2는 24시간 돌아가는 산업시설의 생산라인 작업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유비텍은 각부 명칭과 부품을 공개했을 뿐, 워커 S2의 상세한 스펙이나 가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전 모델인 워커 S1을 참고하면 키는 170㎝ 정도로 보인다. 머리 부분의 반들반들한 컬러 디스플레이는 상태 표시창으로 추측된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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