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귓볼이 접혀 있다? 무심코 넘기지 마세요

신생아나 어린아이를 보다 보면
귓불이 접히거나 찌그러진 채로 자란 경우가 꽤 많습니다.
“자면서 눌렸나?”, “좀 있으면 펴지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사실 이 귓불의 모양이 특정 건강 상태와 연관이 있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특히 한 쪽 또는 양쪽 귓불에 선이 생기거나,
접힌 자국처럼 패인 부분이 관찰될 경우
몇몇 의사들은 이를 단순 외형 이상이 아니라
심장 건강이나 유전적 질환의 가능성으로 본다고 말합니다.
물론 모든 귓불 접힘이 병을 의미하진 않지만,
경우에 따라 조기 검진이 필요한 신호일 수 있어
무작정 방치하긴 어려운 문제입니다.

귓불 접힘 = 프랭크 징후? 무슨 이야기일까
이와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프랭크 징후(Frank’s sign)’입니다.
이는 귓불에 대각선 방향으로 선이 패인 경우를 말하며,
주로 중년 이상의 성인에게서
심혈관 질환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신체 신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징후가
아이들에게도 나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귓불이 깊이 접혀 있거나
찝힌 듯한 선이 있으면,
드물지만 선천성 심장기형이나
혈관 관련 유전 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죠.

특히 이런 형태라면 병원에 가보는 게 좋습니다
양쪽 귓불 모두 깊게 접혀 있고, 펴지지 않는 경우
귓불 접힘과 함께 심한 잦은 피로, 식은땀, 입술 창백 등의 증상 동반
가족 중 선천성 심장병, 심근질환, 뇌혈관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귓불 외에도 손가락, 발가락, 입술 등에 자색 빛깔이 도는 경우
귓불 아래 피부가 거칠고 색이 짙게 변한 경우
이런 증상이 함께 있을 땐
소아심장내과 또는 소아유전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게 권장됩니다.

단순한 외형 이상일 수도 있어요
물론 대부분의 경우는
태내 자세나 산도 통과 시 눌림,
혹은 신생아 시기의 자세 문제로 인해
일시적으로 접힌 귓불이 생긴 것이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펴지기도 합니다.
또한 귀 연골이 아직 단단하게 자리잡기 전이라
잠자는 자세, 수유 자세에 따라
얼굴이나 귀가 비대칭적으로 변형되기도 하죠.
이럴 땐 꼭 병원을 가지 않아도
체위 교정이나 성장에 따라 자연스럽게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한국 부모들이 특히 민감한 이유
우리나라 부모님들 사이에선
‘아이의 귓불이 크고 도톰하면 복이 많다’는 민간신앙도 있는 만큼
귀의 모양에 대한 민감도가 꽤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조금만 접혀 있거나
좌우가 다르면 “어디 이상 있는 거 아니야?”라는
불안이 생기기도 하죠.
하지만 지나치게 불안해하기보다는
변화의 경과를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소아 전문의의 판단을 받는 것이
훨씬 안정적인 대응 방법입니다.

부모가 확인할 수 있는 체크포인트
아이의 심박수나 호흡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지 않은가?
피부색이 자주 창백하거나 푸르스름하지 않은가?
수유 중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진 않는가?
잠잘 때 한 쪽으로만 고개를 돌리려 하는가?
좌우 귀 모양이 지나치게 다르지 않은가?
이런 항목을 체크하면서
불안 요인이 반복되거나 악화될 경우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도 귓불 접힘이 나타난다면?
앞서 말한 프랭크 징후는
중장년층에게서 심장질환 예측의 지표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관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증상이기 때문에
만약 성인이 된 이후
귓불에 갑자기 접힌 선이 생기거나,
귀색 변화, 누런 각질이 동반된다면
고혈압, 고지혈증, 협심증 등과의 연관성을 의심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아이가 자는 모습, 귀도 한 번 살펴보세요
귀는 생각보다 많은 걸 말해주는 부위입니다.
작은 신체 구조 안에 혈관, 연골, 신경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때론 조용히 이상을 알려주는 ‘신호등’ 역할을 하기도 하죠.
어느 날 아이가 자고 있을 때,
작은 귓불이 이상하게 접혀 있다면
그저 자세 때문이라며 넘기기 전에
한 번쯤은 살펴보고 기록해두는 것도 좋을지 모릅니다.
작은 관찰이 큰 안심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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