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국 말고, ‘된장수프’?

된장은 우리 식탁에 흔한 재료입니다. 하지만 ‘된장국’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재료와 맛을 구성하면, 전혀 다른 음식처럼 다가옵니다. 저는 된장수프를 입에 무겁지 않고, 자극 없이 깊은 맛이 나도록 끓였어요. 엄마는 항암 치료 중이라 입안이 헐고 위장이 약해 자극적인 음식은 전혀 드시지 못했거든요.
된장 특유의 짠맛을 낮추고, 뒷맛이 구수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남도록 재료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습니다.

왜 된장수프였을까 – 이유는 단순했어요
장 건강 회복에 탁월한 재료. 된장은 발효 식품이라 장내 유익균을 돕고, 소화를 원활하게 해주는 데 큰 역할을 해요. 특히 항암치료로 인해 장점막이 손상된 분들에게 구수하면서도 부담 없는 된장은 꽤 좋은 선택입니다.
소금 대신 ‘저염 된장’ 사용. 시중에 파는 저염 된장을 활용해 염분 부담 없이 맛을 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멸치나 조개 없이도 채소 베이스로 충분히 깊은 맛을 낼 수 있었어요.
아픈 사람도 삼킬 수 있는 농도. 국보단 진하고, 죽보단 묽은 ‘수프’ 형태로 만들어 미음이나 스프처럼 부드럽게 넘어가게 했습니다. 재료도 믹서기로 살짝 갈아 더 편하게 드실 수 있었어요.

실제로 끓인 된장수프, 이렇게 만들었어요
✔ 준비 재료:
양파 반 개, 감자 작은 것 하나, 애호박 조금, 두부 조금, 무 3~4조각, 저염된장 1스푼, 물 500ml, 참기름 약간
✔ 만드는 법:
재료를 모두 작게 썰거나 삶아서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냄비에 참기름을 약간 두르고, 재료를 살짝 볶아 고소한 향을 냅니다. 물을 붓고 한소끔 끓이다가, 된장을 체에 풀어 넣습니다. 푹 끓인 뒤, 먹기 직전에 믹서로 반 정도만 갈아줍니다. (너무 곱게 갈면 죽처럼 되고, 살짝만 갈면 씹는 느낌이 있어요)

결과는?
엄마가 “이건 국이 아니고, 약 같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날 이후 조금씩 입맛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병원 밥이 못 주는 ‘집의 온도’가 있어요
사실 된장이라는 재료는 이유식에도, 노인식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항암치료 중인 사람들에겐 쉽게 내기 어려운 음식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섬세하게 조리하지 않으면 짠맛, 강한 향, 껄끄러운 식감이 오히려 거부감으로 다가오거든요.
그런데 손으로 직접 다듬고, 엄마 입맛에 맞춰 조리한 이 된장수프 한 그릇은 병원 식단이 채워주지 못한 ‘정서적 포만감’을 줬던 것 같아요. 음식이 마음을 움직였고, 그 마음이 엄마의 기운을 조금이라도 채워준 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입맛 없을 때, 대신 된장수프도 괜찮아요
생각보다 많은 가족분들이 암 투병 중인 부모님, 남편, 아내를 위해 매 끼니를 고민하고 계실 겁니다. 죽은 물리고, 미음은 영양이 아쉽고, 거창한 보양식은 부담스럽고…
그럴 때, 이 된장수프는 부드럽지만 든든하고, 자극 없지만 풍미 깊은, 의외의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날 이후, 우리 집엔 된장 향이 자주 돌아요
입맛이 돌아왔다는 건 몸뿐 아니라 마음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뜻이겠죠. 그날 이후, 엄마는 된장수프를 종종 찾으셨고 그때마다 저는 아주 작은 희망을 한 숟가락씩 담아 그릇에 담았습니다.
어렵고 긴 싸움 속에서도 음식 하나로 마음이 가는 방향이 바뀔 수 있다면, 그건 아주 소중한 시작일지도 몰라요.
- 세척한 컵 뒤집어서 보관하면 가족들 전부다 병원에 가야 합니다
- 콩나물국에 ”이것” 절대 넣지마세요, 발암물질이 됩니다.
- 이 ”음식” 김치랑 같이먹으면 독이됩니다. 절대 같이 먹지마세요.
- 이미 죽은 간도 다시 살린다는 “이 음식” 간 안좋으신 분은 꼭 챙겨 드세요
- 몸에 좋다고 해서 쟁여뒀는데 오히려 남성 호르몬 급격히 감소 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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