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 건강에 좋은 녹차?

녹차는 오랫동안 ‘몸에 좋은 차’의 대표주자로 알려져 왔습니다.
항산화 성분 풍부하고, 카테킨이 체지방 줄이고, 심지어 암 예방에도 좋다고 하죠.
그래서인지 녹차 티백, 파우더, 병음료까지 집에 두세 가지씩 쟁여두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일부 연구 결과에서
‘녹차가 남성 호르몬 수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건강을 위한 습관이 되레 호르몬 불균형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녹차를 건강보조 식품처럼 ‘장기 복용’하거나
하루 3잔 이상 자주 마시는 사람들일수록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카테킨, 정말 좋은 성분 맞지만…
녹차의 대표 성분인 카테킨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물질입니다.
하지만 이 카테킨이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합성과 분비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일부 생물학 실험에서는
카테킨이 고환 내 테스토스테론 생성 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결과적으로 남성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되었죠.
이런 결과는 동물 실험에서 먼저 나타났지만,
장기간 녹차를 과다 섭취한 일부 남성에게서
성욕 저하, 근육량 감소, 피로감 증가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헬스나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남성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근육량, 체력, 회복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운동 능력 향상을 기대하는 분들에게는 민감한 지점입니다.
그런데 녹차를 수시로 마시면서도
근육이 잘 안 붙고 피로가 잘 회복되지 않는다면
혹시 녹차 섭취가 영향을 준 건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불임, 정자 수 감소 문제를 고민 중인 분들
녹차의 항산화 성분은 좋지만,
그만큼 세포 분열이나 생식기관 작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정자 생성 과정에 있어
고농도 카테킨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카페인 민감한 체질의 남성
녹차에도 카페인이 적지 않게 들어있습니다.
체질적으로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은
스트레스 호르몬과 수면 질 저하로 인해
간접적으로 호르몬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어요.

그럼 녹차는 아예 끊어야 할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녹차는 분명 많은 건강 효능이 입증된 식품입니다.
다만 중요한 건 섭취량과 빈도, 그리고 개인 체질에 따른 균형입니다.
하루 1~2잔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공복 상태에서 마시는 습관은 위 점막을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하세요.
운동 전후, 근육 회복 시기에는 다른 수분원(생수, 전해질 음료 등)을 권장합니다.
장기간 매일 3~4잔 이상 마시는 것은 체질에 따라
오히려 부작용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어요.

녹차 말고 대안이 될 수 있는 차는 없을까?
남성 호르몬 밸런스를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수분 보충과 항산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음료들도 많습니다.
우엉차: 장 건강에 좋고, 카페인이 거의 없음
결명자차: 간 해독 작용과 시력 보호, 따뜻한 성질
보리차: 무카페인, 위장 부담 적음, 물 대용으로 좋음
옥수수수염차: 붓기 완화와 이뇨 작용, 마시기 부담 없음
이처럼 대체 가능한 차들도 많기 때문에
자신의 체질과 목적에 맞게 골라보는 것이 훨씬 현명한 선택이 됩니다.

잘 챙긴다고 시작했는데, 되려 맥 빠진다면?
건강을 챙긴다는 마음으로 마신 녹차.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몸에 힘이 안 들어가고, 운동해도 예전 같지 않고,
유독 피로가 오래 간다면 한번쯤 원인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어요.
그게 꼭 녹차 때문은 아니겠지만,
자신도 모르게 몸에 맞지 않는 걸 매일같이 섭취하는 건
건강을 위하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서서히 지치게 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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