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티오피아가 한국을 도운 이유와 배경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한국과 직접 이해관계가 없었지만, 유엔의 집단 안보 원칙에 따라 참전했습니다. 당시 하일레 셀라시에 황제는 “누구나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국제협력을 강조했고, 이를 바탕으로 에티오피아는 UN군에 병력을 파견했습니다. 이 결정에는 과거 이탈리아 식민지 경험, 에리트레아 회복 의지, 그리고 군 현대화를 위한 미국 등 국제 지원 확보 의지가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강뉴부대란 어떤 부대인가
강뉴부대(Kagnew Battalion)는 에티오피아 황제 근위대 출신 정예 부대였으며, 1951년부터 1954년까지 교대를 거쳐 약 3,158명이 참전했습니다. 이들은 미국 7보병사단 예하에서 활약하며, 유엔군 측에서 유일한 아프리카 지상군 전력으로 기록됩니다.

강뉴부대의 전투 기록과 불패 신화
강뉴부대는 한국 강원·연천·철원 일대 전투에서 총 253회의 전투에 참여, 단 한 번도 패배 없이 전 승리했습니다. 전사자 123명, 부상자 536명이라는 희생 속에서도 단 한 명의 포로도 남기지 않았고, 사체도 모두 수습했습니다.
특히 1953년 ‘포크찹 힐’ 전투에서는 적진으로 위험하게 침투해 중국군 포로를 확보하는 등 탁월한 전과를 남겼습니다. 미국 대통령 단체 표창과 에티오피아 황제훈장도 수여받았습니다.

혹독한 추위 속 용맹으로 세운 역사
아프리카 출신 병사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영하 20~30℃의 한겨울 속에서 전투를 수행해야 했습니다. 혹독한 기후에도 굴하지 않고 전선을 사수한 강뉴대원들의 용기와 체력은 한국에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의 활동과 인도주의
정전 이후에도 강뉴부대는 DMZ 경비 및 동두천 보화 고아원 운영 등 인도주의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전쟁 고아를 돌보고, 자신들의 월급을 모아 아이들을 먹이고 재우며 1956년까지 지속했습니다.

참전 후 불운과 잊혀진 역사
전쟁 후 에티오피아가 공산주의 정권으로 바뀌면서 강뉴부대 출신들은 반역자라는 낙인, 재산 몰수, 사회적 박해를 당했습니다. 많은 참전 용사들이 이름을 바꾸거나 은둔하며 기록조차 남기지 못할 만큼 고통받았다고 합니다.
반면 대한민국에서는 2017년 에티오피아 강뉴부대 세 용사가 67년 만에 한국을 방문, 한국인 가족과 재회하며 대한민국 국민에게 깊은 감동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대한민국과 에티오피아 관계에 미친 영향
강뉴부대의 참전은 한국과 에티오피아 간 우호 관계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전쟁 이후 양국은 외교·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이어왔고, 에티오피아 주한 아프리카연합 대표부 설립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강뉴부대의 의미와 오늘의 교훈
강뉴부대는 단순한 유엔 참전군을 넘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타국을 위해 싸운 인류의 실천적 상징입니다. “Freedom is not free”라는 메시지를 몸소 보여준 이들의 희생은 지금도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소중한 역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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