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밤 이렇게만 사용하면 뻑뻑했던 지퍼, 새 것처럼 완벽하게 고칩니다

한 번쯤은 가방이나 옷의 지퍼가 갑자기 뻑뻑하게 걸려버려 당황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아침에 급히 나가려는데 가방 지퍼가 멈춰버리거나, 외투를 벗으려다 지퍼가 움직이지 않아 곤란했던 기억.
이럴 때마다 ‘망가졌나?’ 싶은 마음에 버리거나 수선을 맡기기 쉽지만, 사실 간단한 한 가지 아이템만 있으면 집에서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립밤입니다.
입술 보습용으로만 알고 있던 립밤이 지퍼 마찰 문제를 부드럽게 풀어주는 윤활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실용도는 꽤 높습니다.

지퍼가 잘 안 열리는 이유부터 짚어보면
지퍼가 뻑뻑해지는 원인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금속 재질 사이에 이물질이 끼거나 마찰력이 심해지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특히 오래 사용한 가방이나 자주 세탁한 외투의 경우, 지퍼의 이빨 부분에 섬유 조각이나 먼지가 쌓이기 쉽습니다.
또한 세탁 후 잘 말리지 않은 채 보관하거나, 습한 환경에서 장시간 방치되면
금속 부분에 미세한 산화가 일어나 지퍼가 덜컥거리거나 멈추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 강제로 지퍼를 밀거나 잡아당기면 지퍼 이빨이 휘어지거나 손잡이가 부러질 수 있어
오히려 수선비가 더 드는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립밤을 이용한 지퍼 복원법
립밤의 핵심 성분은 유분입니다.
보통 식물성 오일, 비즈왁스(밀랍), 쉐어버터 등 피부 보습을 위한 유성분이 주를 이루는데,
이 성분들이 마찰 부위에 얇은 윤활막을 형성해 지퍼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지퍼를 끝까지 열고, 멈추거나 뻣뻣한 부분을 확인합니다.
립밤을 손가락이나 면봉에 소량 묻혀 지퍼 이빨 위에 부드럽게 바릅니다.
이때 지퍼 손잡이나 뒷면이 아닌, 이빨이 맞물리는 라인에 발라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른 후 손잡이를 위아래로 여러 번 움직여 윤활이 잘 되도록 합니다.
뻣뻣함이 계속된다면 소량을 한 번 더 덧발라 주는 것도 좋습니다.
주의할 점은 립밤을 너무 많이 바르지 않는 것입니다.
과도한 유분은 주변 섬유에 번지거나 얼룩이 남을 수 있으므로, 소량을 얇게 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이런 제품에도 응용 가능합니다
립밤을 활용한 이 방법은 가방, 점퍼, 파우치뿐 아니라
텐트, 우산, 캐리어, 아이들 책가방 등 다양한 지퍼 제품에 모두 적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 가방이나 캠핑 용품처럼 야외에서 쓰는 제품일수록 지퍼 마찰 문제가 자주 발생하는데,
여행지에서 간편하게 립밤 하나만 꺼내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성이 큽니다.
또한 립밤은 비교적 작고 가볍기 때문에 파우치에 하나쯤 넣어 다녀도 부담이 없으며,
기존 립밤을 다 쓰고 남은 통으로도 충분히 응용이 가능합니다.

립밤 말고 다른 대체품은 없을까?
립밤이 없다면 집에 있는 다른 대체품도 사용할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향의 바세린이나 오일 베이스의 핸드크림, 코코넛오일 등이 유사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끈적임이 오래가거나 섬유에 이염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효과와 휴대성 면에서는 립밤이 가장 무난하고 실용적인 선택입니다.

립밤 하나가 지퍼 문제를 해결해 줄 거라고는 쉽게 상상하기 어렵지만,
막상 한 번 써 보면 새 것처럼 부드럽게 작동하는 지퍼에 기분이 좋아질 수도 있습니다.
오래돼서 불편하다고 생각한 가방이나 옷이,
립밤 덕분에 다시 잘 열리고 닫히는 순간,
생활의 불편함이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됩니다.
다음에 립밤을 살 땐 입술만 생각하지 말고, 고장 난 지퍼도 한 번 떠올려 보시면 어떨까요.
살림은 결국, 작지만 똑똑한 선택에서 시작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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