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에 찔렸을 때 절대 손으로 빼지 마세요… 세균 감염으로 절단까지 갈 수 있습니다
화분 정리하다가, 생선 손질하다가, 아이가 놀이터에서 넘어지면서…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가시에 찔리는 일’은 의외로 자주 일어납니다.
대부분은 “그냥 뽑으면 되겠지” 하고 손톱이나 손가락으로 쿡쿡 눌러 뽑아내곤 하지만, 이 단순한 행동이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특히 여름철처럼 세균 번식이 활발한 시기에는,
작은 가시에 찔린 상처 하나가 고름과 통증을 넘어 절단 수술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 병원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에는 ‘작은 상처였는데 갑자기 붓고 열이 나서’ 오는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뽑는 행동, 감염 위험이 더 큽니다
손톱은 많은 세균이 서식하는 부위 중 하나입니다.
아무리 손을 자주 씻는 사람이라도 손톱 안쪽에 남아 있는 세균이나 이물질까지 완전히 제거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가시가 박힌 피부를 직접 눌러 빼내면,
그 세균들이 그대로 상처 안으로 침투하게 되고 2차 감염의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특히 손이나 발처럼 모세혈관이 많은 부위에 찔렸을 경우,
상처가 작아도 내부로 세균이 퍼지는 속도가 빠르고 염증이 깊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감염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이나 붉은기 정도로 시작되지만,
가시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거나 비위생적인 제거 방법으로 인해 감염이 시작되면 점점 부기가 심해지고, 열감과 통증, 고름이 동반됩니다.
가장 흔한 감염은 봉와직염으로,
피부와 피하조직까지 세균이 퍼지는 급성 염증입니다.
심하면 항생제 치료를 넘어 절개 배농이 필요하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근육층까지 감염되어 괴사하거나 손가락이나 발가락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실제로 조기 대응만 했어도 간단한 소독과 처치로 끝날 수 있는 것을,
“그냥 가시 하나 뽑은 건데요…” 하며 방치하다 치료가 어려워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응급상황에서 제대로 처리하는 방법
가시에 찔렸을 때는 아래의 순서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우선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흐르는 물에 비누로 최소 30초 이상 손을 씻어 세균을 최대한 제거합니다.
바늘이나 핀셋을 소독합니다
불에 그슬리거나 알코올 솜으로 닦아내며,
일회용 소독용 핀셋이 있다면 가장 이상적입니다.
가시가 보일 경우 옆에서 천천히 잡아당깁니다
파내기보다는 수평 방향으로 밀어내거나 당기는 식으로 제거하며,
피부를 찢거나 깊이 파는 행위는 삼가야 합니다.
제거 후, 소독하고 밴드를 붙입니다
베타딘, 과산화수소 등으로 충분히 소독하고 상처 부위를 깨끗이 유지합니다.
1~2일간은 상태를 관찰하고, 붓거나 열이 나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피해야 할 민간요법
된장, 마늘, 식초, 술 같은 민간요법은 오히려 상처를 자극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된장이나 마늘은 발효 식품 특성상 세균이 많고 자극도 강해 감염을 더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물파스나 소염 연고를 바로 바르는 것도 추천되지 않습니다.
상처 내부에 이물질이 남은 상태에서 약을 덮어버리면 오히려 세균이 피부 아래에서 증식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바르기보다는, 우선 상처를 깨끗하게 소독하고, 변화가 있는지 관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응급처치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는 가시 사고.
하지만 그 흔한 상황에서도 ‘제대로 대응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손으로 쿡 찔러서 꺼내는 몇 초의 행동이,
며칠 뒤 병원 진료와 통증, 수술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다음에 손끝이 따끔할 때,
그냥 습관적으로 손톱을 갖다 대기보다는 잠시 멈추고 소독약부터 꺼내보는 여유.
그 조심성이 나중의 후회를 줄여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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