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게임으로 뽑는 경품 장난감 총이 실탄 발사 능력을 갖춘 사실이 밝혀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현지 경찰은 문제의 장난감 총을 서둘러 회수하고 있다.
일본 경시청은 26일 공식 SNS를 통해 중국에서 제조된 플라스틱 장난감 총 중 실탄 발사가 가능한 제품들을 현재 긴급 회수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해당 총기를 소지했거나 목격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경시청은 이달 17일 해당 총기의 수거를 시작했다. 약 열흘 동안 회수한 양은 약 1만6000정으로 알려졌다. 도쿄를 비롯해 일본 각지의 크레인 게임 경품으로 들어간 이 총은 플라스틱 탄환을 포함한 장난감이지만 구조가 진짜 총과 같아 실탄 발사가 가능하다.

일본 경찰은 가뜩이나 사제총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 상황이어서 신경이 잔뜩 곤두선 상태다. 회수 대상인 총기는 금속제 또는 동등한 경도의 플라스틱 강선을 갖췄고 실제 소구경 탄환을 장전 가능한 구조다.
경찰은 실탄을 사용할 경우 총탄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사될 수 있고, 손 안에서 폭발할 우려도 있다는 입장이다. 문제의 플라스틱 총기를 손에 넣은 이들은 불법 총기 소지자인 만큼 신속하게 경찰에 반납하라고 경고했다.

경시청은 “실탄이 장전·발사되는 중국산 장난감 총은 지난해 12월 크레인 게임기 경품으로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26일 기준 31개 도도부현 78개 기업에 도매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크레인 게임은 물론 인터넷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장난감 총기 일부는 실총과 같은 발사 기능을 가진 불법 제품으로, 현재 파악한 것은 최소 16종”이라며 “아직 해당 장난감 총기에 따른 사건은 접수되지 않았지만 경찰이 정한 기간 내 신고하지 않으면 불법 총기 소지죄로 처벌받게 된다”고 강조했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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