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착하고 순해 보이던 사람이 있다. 싫은 소리 한 번 못하고, 늘 맞춰주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 적이 있는가.
사실 ‘순하다’는 건 참고 있던 중이라는 뜻일 수도 있다. 사람은 어느 지점을 넘기면, 더는 순하지 않게 된다.

1. 자신이 만만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
계속 져주고, 이해해주고, 양보했던 일이 ‘만만한 사람’이라는 인식으로 돌아오면 생각이 바뀐다. 그제서야 스스로를 지키는 게 먼저라는 걸 깨닫는다.

2. 계속 참은 일이 당연해졌을 때
한두 번 참는 건 관계를 위한 선택이다. 하지만 그게 반복되면, 타인에겐 ‘참는 게 네 역할’이 되어버린다. 그제야 비로소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결심이 생긴다.

3. 선을 넘는 말을 들었을 때
아무리 착한 사람도 자기 존엄을 건드리는 말엔 변한다. 괜찮은 척, 넘기는 척해도 안에서 끓는 게 있다. 그걸 깨닫는 순간, 독해진다.

4. 더는 잃을 게 없다고 느낄 때
착한 사람일수록 관계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하지만 희생만 하다 보면 결국 지치고 텅 비게 된다. ‘이대로는 안 된다’는 마음이 생기면, 그 사람은 달라진다.

진짜 순한 사람은 착해서가 아니라, 그저 참고 있었던 것뿐일 수 있다. 그 인내가 끝나는 순간, 가장 독하게 변할 수 있다.
모든 관계는 그 사람의 침묵 위에 서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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