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난을 겪으며 자란 사람에겐 보이지 않는 습관이 남는다. 생활 수준이 바뀌어도, 어릴 적 형성된 감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 습관은 때로는 절약이지만, 때로는 ‘부족할까 봐’라는 불안의 다른 얼굴이다. 심리학자들은 특히 다음과 같은 습관에서 과거의 흔적을 읽어낸다.

1. 무조건 아껴야 마음이 편하다
필요한 걸 사놓고도 며칠을 고민하며 죄책감을 느낀다. 조금만 가격이 비싸면 망설이고, 사치라고 느낀다.
돈을 쓰는 일이 아니라, ‘쓴 후의 불안’이 그 사람을 지배하고 있다.

2. 당장의 이익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장기적인 계획보다 눈앞의 할인, 당장의 수입을 우선한다. 그래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투자나 경험을 자주 포기하게 된다.
어릴 때 형성된 생존 본능이 판단 기준이 되는 셈이다.

3. 비싼 사람, 부자에게 위축된다
옷차림이 좋거나 여유 있어 보이는 사람 앞에서 본능적으로 자신을 낮춘다. 대화 중에도 위축되고,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돈과 사람의 가치를 혼동한 결과다.

4. ‘없는 사람’끼리 더 의지하려 한다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만 어울리려 한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비교당하기 싫어서 무의식적으로 관계의 경계를 그어버린다.
새로운 기회가 생겨도 ‘나는 거기 사람이 아니야’라고 물러선다.

돈이 없었던 시절이 만든 습관은, 성인이 된 후에도 우리의 선택을 조종한다. 그러나 가난은 환경이지, 정체성이 아니다.
과거의 기억은 품되, 현재의 선택은 다시 배워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풍요로 향할 수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