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을 벌릴 때 턱에서 ‘딱딱’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지는 젊은 층 환자들이 늘고 있다. 턱관절 장애는 과거 중장년층의 질환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20~30대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대표적인 구강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구강내과 박혜지 교수는 이 같은 추세가 스트레스와 생활습관에 기인한다고 분석하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턱관절 장애는 턱 관절 자체 또는 주변 근육과 인대에 기능 이상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주요 증상은 입을 벌릴 때 통증이 있거나, 턱에서 소리가 나며, 입이 잘 벌어지지 않는 등의 불편감이다. 소리만 나는 경우는 단기간 내 회복될 수 있지만, 통증이 동반되거나 입을 여닫기 어려운 증상이 일주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 진료가 필요하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4년 턱관절 장애 환자 58만여 명 중 20~30대 환자가 전체의 37.6%에 해당하는 22만 명 이상을 차지했다. 이는 입시, 취업, 직장생활 등 사회적 스트레스와 함께 스마트폰 사용, 수면 부족, 이를 악무는 습관 등 현대적 생활 패턴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턱관절 장애를 방치할 경우 단순 통증에서 그치지 않고 개구 제한, 만성 근육통, 교합 변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다. 특히 식사나 대화 같은 기본적인 활동마저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어 삶의 질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턱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박 교수는 “가만히 있을 때 위·아래 치아는 약간 떨어져 있어야 하며, 무의식 중 이를 꽉 물고 있다면 턱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이 가해진다”고 설명했다. 턱 긴장을 완화하는 방법으로는 ‘음, 엄, 얼, 앰’ 같은 발음을 반복해 근육을 이완시키는 방법이 추천된다.
턱관절 장애가 의심될 경우 진단에는 파노라마 X-ray, 콘빔 CT, MRI 등 영상검사와 측두하악 분석검사가 활용된다. 치료는 증상 정도에 따라 행동치료,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요법, 교합안정장치 착용 등을 병행하며, 무엇보다 생활습관의 개선이 병행되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수면 부족은 회복력을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충분한 수면과 올바른 자세 유지를 병행해야 하며, 스마트폰은 수면 직전 사용을 줄이고, 불필요한 턱 움직임을 자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턱관절 장애는 생명에 위협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방치 시 만성화되기 쉽고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턱의 피로를 줄이는 작은 습관 변화가 예방과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조언했다.
턱관절 스트레칭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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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대뼈 아래 움푹 들어간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입을 천천히 벌렸다 다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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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아래 턱관절 부위를 지그시 누르고 입을 여닫는 동작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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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문 상태에서 ‘음, 엄, 얼, 앰’ 발음을 반복해 턱 근육의 긴장을 푼다.
턱관절 통증이 사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반복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젊은 층일수록 조기 대응이 효과적인 회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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