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먹고 남은 김치국물, 여기에 사용해보세요. 완전 밥도둑입니다

김치를 먹다 보면 통에 국물이 한가득 남을 때가 많습니다.
신맛이 살짝 올라온 김치국물,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짜고 시어서 망설여지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김치국물, 조금만 응용하면
밥상 위에서 존재감 제대로 뽐내는 밥도둑 반찬으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전통의 맛이 살아 있으면서도 재료 낭비 없이 활용할 수 있어
살림하는 입장에서 이보다 뿌듯한 일이 없습니다.

남은 김치국물, 그냥 버리지 마세요
김치국물은 발효가 진행되면서 각종 유산균과 감칠맛이 응축된 천연 조미료입니다.
김치 속 마늘, 고춧가루, 생강, 멸치액젓 등 다양한 재료들이 우러나 있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내주는 조리용 베이스로 훌륭합니다.
특히 신맛이 도는 김치국물은 볶음이나 무침, 찌개 등에 넣으면
감칠맛을 살리면서 입맛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재료로 변합니다.
밥도둑으로 변신하는 김치국물 활용 레시피
다음은 남은 김치국물을 활용해 간단하면서도 밥이 술술 넘어가는
대표적인 요리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김치국물 비빔국수
소면을 삶아 찬물에 헹군 뒤, 김치국물에 고추장, 설탕, 참기름, 다진 마늘을 섞어 만든 양념에 버무립니다.
오이채나 삶은 달걀을 곁들이면 시원하면서도 매콤한 국수가 완성됩니다.
입맛 없는 여름철 별미로 특히 좋습니다.

2. 김치국물 두부조림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팬에 구운 뒤, 김치국물, 간장,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섞은 양념장을 붓고 졸여줍니다.
남은 김치조각 몇 점 함께 넣어 조리하면 더 풍성해집니다.
밥 위에 올려 먹으면 두 공기는 금방입니다.

3. 김치국물 계란찜
계란을 풀고 김치국물과 물을 1:1 비율로 섞은 뒤,
전자레인지나 중탕으로 익히면 색다른 풍미의 계란찜이 됩니다.
새우젓 대신 김치국물의 깊은 맛이 들어가 감칠맛이 살아납니다.

4. 김치국물 볶음밥
기름 두른 팬에 김치국물과 김치, 파, 햄 등을 볶아 밥을 넣고 볶아주면
새콤한 김치볶음밥이 완성됩니다.
여기에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마무리하면 아이들도 잘 먹는 한 그릇 요리가 됩니다.

5. 김치국물 오징어무침
데친 오징어나 삶은 문어에 김치국물, 고춧가루, 설탕, 식초, 참기름을 섞어 무치면
입맛 돋우는 매콤새콤 반찬으로 변신합니다.
입안이 깔끔해지는 맛이라 고기 반찬 옆에 곁들여도 좋습니다.

맛도 챙기고 음식물 쓰레기도 줄이고
요즘처럼 물가가 부담스러운 시기에는
작은 재료 하나도 허투루 쓰지 않는 것이 살림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김치국물도 그중 하나입니다.
예전 어머니들이 김치국물로 국물 떡볶이를 끓이고, 국수 양념을 만들던 이유는
맛도 있지만 절약과 지혜가 담긴 생활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신경 쓰면 별거 아닌 재료도 밥 한 공기를 뚝딱 해치우게 만드는
특별한 반찬이 될 수 있습니다.
냉장고 구석에 잠든 김치통, 오늘은 뚜껑 한번 열어볼 만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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