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베리는 대표적인 슈퍼푸드로 알려져 있고, 특히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마트나 시장에서 쉽게 사는 블루베리라 해서 모두 같은 건강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실제로 블루베리는 수십 종의 품종이 존재하고, 품종에 따라 항산화 물질인 안토시아닌 함량이 2~3배 이상 차이 난다.
특히 국내외에서 상업적으로 재배되는 블루베리 품종 중에서도 ‘뉴하노바(New Hanover)’와 ‘패트리어트(Patriot)’는 안토시아닌과 폴리페놀 함량이 가장 높고, 항산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 블루베리를 건강식으로 섭취하려면 단순히 ‘블루베리’라는 이름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품종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하노바 품종, 진한 색감만큼 안토시아닌이 풍부하다
뉴하노바는 주로 미국 동부와 남부지역에서 재배되는 하이부시 계열 블루베리다. 겉보기엔 일반 블루베리와 비슷하지만, 한 번 수확하면 크기가 크고 껍질이 두껍고 색이 매우 진한 것이 특징이다. 이 품종의 핵심은 바로 ‘껍질에 안토시아닌이 매우 풍부하다’는 점이다.
일반 블루베리보다 평균 1.5~2배 가까이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농무부(USDA) 식품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뉴하노바 블루베리는 100g당 최대 600mg 이상의 총 안토시아닌을 포함할 수 있으며 이는 타 품종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이 덕분에 뉴하노바는 세포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혈관 내피 기능 개선, 기억력 보호 등 다양한 건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패트리어트 품종은 북유럽 혈통, 항산화 농도가 가장 높다
패트리어트는 캐나다와 북유럽 지역에서 개발된 블루베리 품종으로, 저온에서 자라는 특성이 강하고 내병성이 높아 유기농 재배에 적합하다. 이 품종은 색이 유난히 짙고, 과육보다는 껍질과 씨앗 쪽에 영양소가 집중되어 있는 구조다. 특히 패트리어트는 ‘델피니딘’과 ‘말비딘’ 계열 안토시아닌이 풍부하고, 이들 성분은 항염증 및 심혈관 보호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농촌진흥청 분석 자료에서도 패트리어트 품종이 가장 높은 항산화 활성 수치를 기록했으며, 활성산소 제거율이 다른 품종 대비 평균 25%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 품종은 생으로 먹기보다는 스무디, 요거트 토핑, 냉동보관 후 갈아서 먹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흡수 효율이 더욱 좋아진다.

국내 유통 블루베리 대부분은 수입산 혼합 품종이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블루베리의 대부분은 수입산 혹은 국내외 혼합 재배품이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냉동 블루베리는 품종 구분 없이 여러 종을 섞어 대량 가공하는 경우가 많아, 특정 항산화 성분을 노리고 섭취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더군다나 일부 품종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현저히 낮거나, 열처리와 냉동 해동 과정에서 주요 영양소가 손실되기도 한다.

따라서 블루베리의 효능을 제대로 기대하려면 생산지 정보, 품종 표시, 수확 시기 등을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에선 ‘뉴하노바’, ‘패트리어트’처럼 품종이 명확히 적힌 블루베리가 소량 유통되므로, 건강 목적의 섭취라면 그런 제품을 고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항산화 효과는 섭취량보다 ‘품질’이 좌우한다
안토시아닌은 단순히 양으로만 평가되는 성분이 아니다. 구조적 특성과 체내 흡수율, 그리고 얼마나 산화되지 않고 장까지 도달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진한 색소를 가진 블루베리가 더 높은 항산화 능력을 가진 건 사실이지만, 같은 색이라도 품종별로 안토시아닌의 종류와 농도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색만 보고 고르기’엔 한계가 있다.
뉴하노바나 패트리어트처럼 과학적으로 검증된 품종을 중심으로 섭취해야 체내 산화 스트레스 완화, 피부노화 억제, 뇌혈류 개선 등의 효과를 최대치로 기대할 수 있다. 또 이들 품종은 열에 강한 구조의 안토시아닌을 가지고 있어, 조리나 가공 후에도 영양소 손실이 적은 편이다.

어떤 블루베리를 먹느냐가 효능을 결정한다
결국 블루베리의 효능을 결정짓는 것은 ‘얼마나 먹었느냐’보다 ‘무엇을 먹었느냐’다. 습관처럼 매일 한 줌 먹더라도 품종이 중요하다. 특히 건강을 위해 블루베리를 섭취한다면, 단순히 냉동 제품이나 과일믹스가 아닌 ‘품종명이 명확하게 표기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 소비자 입장에서도 블루베리 시장의 품질 구분이 아직은 낮지만, 수입 유통 과정에서 일부 고품질 품종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소비자가 더 똑똑해진다면 유통업체들도 품종 표시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블루베리를 고를 땐 라벨을 한 번 더 확인하고, ‘뉴하노바’ 혹은 ‘패트리어트’인지 살펴보는 습관이 블루베리를 ‘제대로’ 먹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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