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사들이 밤마다 “손톱 깎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 하는 이유
하루를 마치고 저녁 시간, 문득 손톱이 거슬려 깎아본 적 있으시죠? 특히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이 없어 밤에 손톱을 정리하는 습관, 많은 분들이 가지고 계십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의사들과 피부과 전문의들이 이 ‘밤 손톱깎이 습관’을 반드시 피하라고 경고하고 있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단순한 미신이나 옛이야기가 아닙니다.
의학적·위생적 이유와 사고 예방 측면에서의 근거 있는 주의사항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조명이 부족한 환경에서 생기는 손톱 손상 위험
밤에 손톱을 깎을 때 가장 흔히 발생하는 문제가 바로 정확한 시야 확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형광등, 스탠드 조명 등 다양한 빛이 있긴 하지만 자연광보다 훨씬 흐리고 섬세한 손끝 조절이 어려워 손톱을 너무 깊게 잘라 손끝 살까지 손상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손톱 주위 염증(조갑주위염)이 생기거나, 작은 상처에 세균이 들어가 농양, 감염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특히 손톱깎이 날이 무디거나 손상된 도구를 사용할 경우 작은 상처가 더 커지고, 피부염을 동반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면역력 저하된 밤 시간, 세균 감염에 취약한 타이밍
우리 몸은 밤에 휴식을 취하면서 면역 시스템도 쉬어가는 시간입니다. 그런데 이때 손톱을 깎고 피부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면 방어력이 낮은 상태에서 외부 세균이 더 쉽게 침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손톱 밑에는 항상 세균과 진균(곰팡이균)이 존재하는데, 밤에 손톱을 정리한 뒤 그 부위를 제대로 소독하지 않거나 깎은 손톱 주변을 무심코 손으로 만지게 되면 감염 경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의사들이 ‘밤에 손톱 자르는 행위’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무방비한 감염 노출 때문입니다.

생체리듬과 자율신경계 흐름에 방해가 될 수 있음
의외로 손톱 깎기와 신경계 활동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신체를 이루는 말단 부위인 손톱은 신경 말초에 위치해 있으며, 깎는 과정에서 자극이 가해지면 뇌와 연결된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스트레스나 피로가 누적된 저녁 시간,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신경 말단에 자극을 줄 경우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즉, 밤에 손톱을 깎는 행동 자체가 몸의 긴장을 풀기보다는 자극을 주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특히 수면 장애를 겪는 분들, 불면증이나 잦은 야간 각성으로 고생하는 분들에겐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깎은 손톱이 보이지 않아 사고로 이어지기도
작은 손톱 조각은 바닥에 떨어졌을 때 거의 눈에띄지 않습니다. 낮에는 자연광 덕분에 눈에 잘 보이지만, 밤에는 주변이 어두워 깎은 손톱을 완전히 치우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집에 유아나 반려동물이 있다면 이 손톱 조각을 무심코 주워 먹거나 밟고 다치는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손톱은 단단한 케라틴으로 이루어져 있어 피부나 점막을 자극할 수 있는 날카로운 조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병원 응급실에서는, “손톱 조각이 눈에 들어갔다”, “아이 입에 들어가 이물질 사고가 났다”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위생관리 소홀로 2차 세균 오염 유발
손톱을 깎은 후 반드시 손을 씻고, 깎은 부위는 소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하지만 밤 시간에는 피곤하고 귀찮다는 이유로 이런 마무리 위생 관리가 생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톱은 생각보다 세균이 많고, 특히 손톱 밑의 균은 손 씻기로도 잘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깎는 도중 생긴 미세 상처를 통해 침투하면 병원성 세균이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간혹 손톱을 이로 물어뜯는 습관이 있는 분들은 더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구강 내 상처로 연결되면 입안 염증이나 치주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손톱 하나에도 건강은 숨어있습니다
손톱은 단순히 손끝의 케라틴 덩어리가 아닙니다. 작은 상처 하나가 호흡기 질환, 감염, 심지어 수면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기에 그만큼 섬세하게 관리하고, 타이밍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신체 부위입니다.
손톱을 깎는 시간 하나 바꾸는 것으로 위생, 수면, 감염 예방까지 챙길 수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밤에는 손톱깎이를 잠시 내려두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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