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만 되면 아침에 일어날 때 현기증이 느껴지거나, 샤워 후 갑자기 눈앞이 흐려지며 몸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피로가 아니라 저혈압의 신호일 수 있다. 고혈압에 비해 가볍게 여겨지기 쉽지만, 저혈압도 충분히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태다. 특히 여름엔 기온 상승과 땀 배출로 인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빠르게 소실되면서 혈압이 더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뇌로 가는 혈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면서 어지럼증이나 졸도 증상까지 유발할 수 있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식단 조절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혈관을 수축시켜주는 성분이나 나트륨·칼륨·비타민 B군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섭취하면 저혈압 완화에 도움이 된다.

첫 번째 음식, 올리브와 치즈 같은 적당한 염분 식품
저혈압인 사람에겐 일정량의 나트륨 섭취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고혈압 환자는 염분을 제한해야 하지만, 저혈압은 반대로 혈관 수축을 유도할 수 있는 소량의 염분 섭취가 오히려 도움이 된다. 이때 도움이 되는 식품이 바로 올리브 절임이나 숙성 치즈 같은 천연 염장식품이다.
올리브에는 천연 나트륨뿐 아니라 철분, 비타민 E도 풍부하고, 치즈는 고단백과 칼슘이 풍부해 체력을 보완해준다. 다만 염분 섭취는 어디까지나 ‘적당량’이 중요하고, 가공식품보다는 자연 발효 식품 위주로 섭취하는 게 나트륨 과잉을 피하면서 저혈압 개선에 효과적이다.

두 번째 음식, 비트와 당근 같은 뿌리채소
혈압을 자연스럽게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식품 중 하나가 비트나 당근 같은 뿌리채소다. 이 채소들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말초 혈관을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질산염(nitrate)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특히 비트는 체내에서 산화질소로 전환되어 혈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고, 어지럼증이나 만성 피로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당근도 칼륨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혈관 벽을 튼튼하게 만들고 전해질 균형을 잡아줘 여름철 저혈압 증상에 도움이 된다. 생으로 먹기보단 찌거나 스무디로 섭취하면 흡수율이 더 좋아진다.

세 번째 음식, 닭간·소간에 풍부한 비타민 B12
저혈압과 함께 쉽게 피로하고 어지러운 사람이 많다면 비타민 B12 결핍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B12는 적혈구 생성에 필수적인 성분으로, 부족하면 혈압이 떨어지고 두통이나 무기력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때 효과적인 식품이 바로 닭간, 소간 같은 동물성 간류다. 간은 B12뿐 아니라 철분, 아연, 단백질이 풍부해 빈혈성 저혈압을 개선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간은 독특한 맛 때문에 꺼리는 사람도 있지만, 적당히 익혀서 주 1~2회 소량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영양적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채식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B12 강화 시리얼이나 보충제를 고려해야 한다.

네 번째 음식, 감자와 바나나처럼 칼륨 풍부한 식품
저혈압은 종종 전해질 불균형과 연결된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엔 칼륨과 나트륨이 함께 배출되면서 혈관 내 수분량이 감소해 혈압이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수분과 함께 칼륨 보충이 중요하고, 감자와 바나나는 그 대표적인 공급원이다.
감자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칼륨, 마그네슘, 비타민 C를 동시에 공급해 혈관을 안정화시키고, 바나나는 당분과 함께 칼륨을 공급해 저혈압으로 인한 탈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바나나는 운동 전후 간단한 간식으로 활용하기 좋고, 감자는 삶아 먹거나 죽으로 섭취하면 흡수도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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