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름있는 음식 피했는데도 “몸 안에 담석” 10개 생긴 이유
담석증 하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은 결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 튀긴 음식, 삼겹살, 지방 많은 육류를 자제해왔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죠. 그런데 그런 분들조차도 어느 날 갑작스럽게 초음파 검사에서 ‘담석이 여러 개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당황해하곤 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정말 피했는데, 왜 담석이 생겼을까요?”
사실 담석의 원인은 단순히 ‘기름’만이 아닙니다. 오늘은 기름을 피했는데도 담석이 생기는 이유와 관련된 음식 습관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담석이란 무엇인가요?
담석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낭에서 농축되어 저장되다가, 여러 이유로 인해 고형화되어 돌처럼 굳어진 것을 말합니다. 이 담즙은 원래 지방을 소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물질인데, 이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 성분이 균형을 잃고 쌓이게 되면 담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담석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콜레스테롤 담석 : 지방대사 이상, 고지혈증, 비만, 여성호르몬 영향 등으로 발생
색소성 담석 : 간 질환, 만성 감염, 간 기능 저하 등과 연관
단순히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으로 담석을 막을 수 없다는 건 바로 담즙의 흐름과 조절이 관건이기 때문입니다.

기름 있는 음식을 피했는데 왜 담석이 생겼을까?
지방을 너무 피해서 담즙이 안 움직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담석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지방을 너무 피한 식단입니다.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으면 담즙 분비 자극이 거의 없어져 담즙이 담낭 안에 고여 있게 되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담즙 속 성분이 점점 굳어져 결국 담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즉, 지방은 아예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적절하게 섭취해 담즙 순환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주어야 합니다.

끼니를 거르는 습관도 위험합니다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르는 분들, 또는 간헐적 단식을 무리하게 시도한 분들도 담석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음식을 섭취하지 않으면 담즙은 계속 담낭에 머물며 고이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담즙이 정체되고, 결국 고형물 침전이 일어나 담석 생성 조건이 됩니다.
하루 세끼를 반드시 챙기기 어렵더라도, 하루 두끼 이상은 꾸준히 규칙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담낭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합니다.

문제는 ‘이 음식’, 과일주스였습니다
기름은 피했지만 반대로 달달한 과일주스를 매일 즐겨 마시는 습관이 있다면, 담석 위험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시판 과일주스에는 생각보다 많은 과당(프럭토스)이 함유되어 있으며, 이 과당은 간에서 빠르게 대사되어 중성지방을 만들고, 결국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증가시켜 담석 형성에 영향을 줍니다.
담석 위험을 낮추는 식습관은 따로 있습니다
담낭 건강을 위해서는 단순히 기름을 피하는 것이 아닌, 담즙이 원활히 배출되고 순환될 수 있도록 식습관을 조정해주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음은 담석 예방을 위한 식단 TIP입니다.
적당량의 건강한 지방 섭취
들기름, 참기름, 아보카도, 견과류 등 식물성 지방은 담즙 분비를 자극하면서도 건강에 좋습니다. 완전히 기름을 배제한 식단은 오히려 담즙 정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매끼 일정량의 식사 유지
불규칙한 식사보다는 하루 2~3끼를 정해진 시간에 먹는 것이 담낭 리듬에 좋습니다. 특히 아침을 굶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당 섭취 제한
가공 음료 대신 생과일, 물, 보리차, 무가당 차를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과일 자체에도 당이 많기 때문에, 한 번에 과도한 양을 먹기보단 적정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 섭취
현미, 보리, 콩류, 채소 등은 담즙 성분의 균형을 맞춰주고, 콜레스테롤 배출에도 도움을 줍니다.

결국, 지나친 피함보다 균형 잡힌 섭취가 정답입니다
기름을 무조건 피한다고 건강해지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담석은 ‘기름이 없을 때’ 더 잘 생길 수 있는 질환입니다.
건강을 위해 선택한 식습관이 때론 의도치 않게 병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담석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서 방치되기 쉽지만, 심할 경우 극심한 통증, 구토, 발열, 그리고 응급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건강을 위한 식습관은 ‘무조건적인 제한’보다 몸의 순환과 리듬을 고려한 조화로운 식단 관리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해두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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