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음식 “냉동실에 보관하면” 세균 퍼지면서 다른 음식들도 오염됩니다
냉동실 안에 들어간 음식은 대부분 안전하다고 생각하시죠?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가정에서 냉동실 내부 세균 오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특히 문제가 되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생닭입니다.
대부분 마트에서 구입한 생닭을 트레이 그대로 냉동실에 넣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과정에서 심각한 위생 문제가 생깁니다. 생닭은 겉으로 보기엔 깔끔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표면에 살모넬라균, 캠필로박터균 등 각종 식중독 유발균이 서식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생닭에서 흘러나온 육즙이 냉동실 안 다른 식품에 스며들면서, 아무 관련 없는 식재료까지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육즙이 녹으면서 아래 칸에 있는 얼음, 반찬용 채소, 심지어 김치 보관용기까지 세균이 번질 수 있어 대단히 위험합니다.
냉동 상태니까 괜찮겠지 하고 방심하게 되지만, 냉동 상태의 세균은 단순히 활동을 멈춘 것뿐, 죽은 것이 아닙니다. 해동과 동시에 다시 활성화되기 때문에, 생닭에 묻은 세균이 고스란히 다른 식재료까지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특히 해동한 생닭을 다시 냉동하거나, 포장이 밀폐되지 않은 채로 보관하는 행동은 세균 번식 가능성을 더 높입니다. 또한 트레이나 비닐 포장지 상태로 냉동 보관하면, 시간이 지나며 생기는 작은 구멍 사이로 육즙이 새어나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새어나온 육즙은 냉동실 안에 서서히 퍼지며, 나중에 꺼낸 다른 음식물 위에 그대로 달라붙는 일이 생깁니다. 특히 열에 약한 과일이나 생으로 먹는 채소에 스며들 경우, 아무리 손질하고 세척해도 완전히 제거하기 어려워집니다.

생닭 외에도 생선 역시 냉동 보관 시 주의가 필요한 식품입니다.
특히 고등어나 꽁치처럼 기름기가 많은 생선은 산패되기 쉽고, 냉동실 내 냄새까지 퍼질 수 있습니다. 생선 특유의 기름 성분은 낮은 온도에서도 산화가 빠르기 때문에, 다른 음식에 불쾌한 냄새나 맛을 입힐 뿐 아니라, 위생적으로도 좋지 않습니다.
만약 생선과 생닭을 동시에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다면, 반드시 따로 밀봉한 후 보관해야 합니다. 그리고 같은 칸에 여러 가지 식재료를 함께 쌓아두는 습관은 정말 위험합니다. 냉동실 안은 실제로 생각보다 온도 편차가 심하기 때문에, 바깥쪽에 놓인 음식은 반쯤 해동되는 경우도 생기며, 이때 세균 번식이 시작됩니다.

음식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원칙을 꼭 지켜야 합니다.
첫째, 생닭과 생선은 반드시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넣어서 보관해 주세요. 그리고 한 번 해동한 재료는 다시 얼리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둘째, 냉동실 안에 음식물이 흘렀다면 그 즉시 따뜻한 물과 식초나 베이킹소다로 내부를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생닭이나 생선을 냉동실에 넣을 때는 다른 반찬류나 채소와 같은 선반에 놓지 않고, 반드시 가장 아래 칸에 보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혹시라도 육즙이 흐르더라도 위쪽 음식을 오염시키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간과하는 것 중 하나는 냉동실에 오래된 음식을 계속 넣어두는 습관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냉동식품이나 수개월 전 냉동해놓은 반찬이 쌓여 있다면, 그 안에서 곰팡이나 세균이 증식할 수 있습니다. 냉동실에선 시간이 멈춘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상은 다릅니다. 냉동상태라 하더라도 품질은 계속해서 조금씩 저하되고, 미세한 수분 증발이나 내부 냄새 흡착, 지퍼백이나 비닐의 손상 등으로 결국 위생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특히 밀폐되지 않은 채 김치나 반찬류를 보관하고 있다면, 생닭에서 흘러든 육즙이나 생선 냄새가 배어들어 고스란히 식탁 위로 옮겨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음식 하나하나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도 물론이지만, 냉동실이라는 공간 전체를 위생적으로 유지하는 습관입니다. 주 1회 정도 냉동실 정리를 통해 오래된 식재료를 점검하고, 수시로 밀폐 여부를 확인해주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냉동실 관리를 조금 더 철저히 해주셔야 합니다.
‘잘 얼려두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얼려두었는지’까지도 항상 신경 써야 할 시점입니다.
사소한 부주의 하나로 냉동실 전체가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안전하게 냉동한 식재료가 오히려 건강을 위협하지 않도록, 오늘 냉동실 한 번 열어보시고 점검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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