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일회용 나무젓가락을 위생적이고 무해한 도구로 생각해 서랍 속이나 식탁 구석에 몇 개씩 쌓아두기 마련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일반적인 유통기한은 4개월 내외에 불과하며, 그 이후에는 위생 문제와 안전성 측면에서 사용을 삼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회용 젓가락은 무균 포장 상태처럼 보이지만, 대부분 개별 포장이 아닌 다량 포장 형태로 유통되며, 공정 상 살균 과정이 완벽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특히 나무 특성상 외부 습도, 온도, 곰팡이에 매우 민감하며, 오랜 시간 방치될 경우 세균이나 진균 번식 위험이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식품이 직접 닿는 도구인 만큼, ‘오래됐지만 새 것처럼 보여서’ 사용하는 건 매우 위험한 판단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세균과 곰팡이 번식 위험이 커진다
나무는 본질적으로 다공성 구조를 가지고 있어, 공기 중의 수분이나 오염물질을 쉽게 흡수한다. 특히 개봉된 지 오래된 나무젓가락은 보이지 않는 미세 틈 사이로 습기와 곰팡이 포자가 침투해 내부에서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실제로 오래된 젓가락을 현미경으로 확인해보면 표면에 세균 필름이나 곰팡이 균사가 형성되어 있는 경우도 많다.
육안상 깨끗해 보여도, 오랜 기간 실온에 보관된 나무젓가락은 위생적으로 매우 취약한 상태이며, 장염이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온도와 습도 조건이 곰팡이 번식에 최적화되기 때문에, 4개월 이상 지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위험을 초래하는 행동이다.
제조과정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의 노출 우려도 있다
일회용 나무젓가락은 나무 원목을 고온·고압으로 가공한 뒤 표백과 건조, 살균 등의 단계를 거쳐 만들어진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황(SO₂)이나 과산화수소, 표백제 등의 화학 처리가 이루어지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잔류 화학물질이 표면에 스며나오는 ‘재방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열에 닿거나 습기에 노출될 경우 이러한 화학 성분이 식품에 직접 이행될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래된 나무젓가락에서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경우는 화학물질 분해 잔여물이 원인일 수 있으며, 이 상태에서 뜨거운 국물이나 면 요리에 사용하면 인체에 유해할 수 있다. 친환경 또는 무표백 제품이라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지나면 산패나 부패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보관은 권장되지 않는다.
잘못된 보관 환경은 오히려 위해물질 흡착을 유도한다
나무젓가락을 보관할 때 가장 흔한 장소는 싱크대 서랍, 식탁 서랍장 등이다. 하지만 이곳은 통풍이 잘 되지 않고, 주변에 습기나 이물질이 많아 젓가락이 공기 중 유해 물질이나 주방 세제 성분을 흡수할 수 있는 환경이 된다. 특히 포장이 개봉된 상태거나 느슨하게 묶인 포장일수록 외부 오염에 취약하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혹은 난방으로 건조한 겨울철에도 나무는 미세하게 수축하거나 팽창하며 표면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틈 사이로 먼지, 박테리아, 세제 성분이 침투해 식중독 위험을 높인다. 단순히 뚜껑 있는 플라스틱 박스에 보관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며, 개봉 후 3~4개월 이내에 사용하지 않은 제품은 과감히 폐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제조일 확인과 보관 습관이 중요하다
일회용 젓가락을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첫째로 제조일자를 확인하고, 구입 후 4개월 이내에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다. 둘째로 밀봉 포장 상태의 제품을 구입하고, 개봉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사용하거나 밀폐된 용기에 보관해야 하며, 통풍이 잘 되는 건조한 장소가 가장 적합하다. 포장을 개봉하지 않았더라도, 보관 환경이 습하거나 고온이라면 유통기한을 단축해야 한다.
또한 특유의 냄새나 변색, 끈적임이 느껴지는 제품은 즉시 폐기해야 하며, 무표백·무향 젓가락을 선택하는 것도 현명한 소비 기준이 된다. 간혹 식당에서 받은 일회용 젓가락을 가정에서 모아두고 쓰는 경우가 많은데, 제조일을 알 수 없고 보관 상태도 불확실하므로 이런 제품은 재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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