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에 의한 무선송전, 즉 무선 전력 전송 기록이 미군에 의해 갱신됐다. 새로운 기술을 이용해 8.6㎞ 거리에 800W의 전력을 송신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뉴멕시코주에서 실시된 레이저 실험에서 원거리 무선송전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DARPA는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파워(Persistent Optical Wireless Energy Relay, POWER)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DARPA는 그 일환으로 진행한 PRAD(POWER Receiver Array Demo) 실험에서 8.6㎞ 떨어진 수신장치에 30초간 800W 이상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전송했다.
이번 실험에는 테라벡 테크놀로지스 사가 설계한 신형 수신장치가 동원됐다. 수신기 중앙 개구부에 닿은 레이저광이 포물면 거울 때문에 내부에 배치된 수십 개의 태양전지에 반사되는 방식이다. 실험에서 송전된 에너지의 총량은 1MJ(메가줄) 이상이었다. DARPA는 이를 이용해 팝콘을 조리하는 독특한 시연도 진행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우주공간에서 지구로 에너지를 전달하는 미래 태양광 발전기술도 꿈은 아니다”며 “현대인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레이저로 전력을 원격 공급하는 기술은 우리 삶을 확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료나 전력을 필요한 곳에 보내는 기존 방법은 느리거나 위험했다. 자원이 대량 필요한 점도 문제였다. 미국의 파워 프로젝트는 레이저를 쏴 순식간에 전기를 송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기술이 고도화되면 앞으로 수송 제약 없이 재난 지역이나 전장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지금까지 레이저 무선송전 기술은 1.7㎞ 거리에 25초간 평균 230W의 전력을 보내는 것이 한계였다”며 “수신기가 단 3개월 만에 설계·제조된 점, 지상에 설치된 송신기와 수신기를 이용해 실험 난도가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수치”라고 언급했다.
DARPA의 실험 성공 소식에 무선송전 기술의 역사에도 관심이 쏠렸다. 무선송전은 발명가 니콜라 테슬라가 역 120년 전인 1901년 고안한 기술이다. 테슬라는 높이 57m의 워든 클리프 타워를 세워 지구 전역에 전력을 보내려 했지만 기술적 장벽과 자금난에 막혀 포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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