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 아닌 두 번, 폴란드가 선택한 이유
폴란드는 유럽에서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예민한 국가입니다. 2022년 전쟁 발발 직후, 기존 서방 무기체계만으로는 단기간 내 군 재편이 어렵다고 판단, 한국과의 방산 협력을 전례 없이 확대했습니다.
1차로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약 16조 원(124억 달러)에 이르는 대형 방산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3조 원 규모가 긴급 수요로 납품됐습니다.
1차 도입의 성공과 기술 신뢰, 빠른 납기, 성능 우수성까지 직접 체험한 폴란드군은 “더 많은 무기, 더 강한 협력”을 원했고, 결국 2025년에는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통해 단일 계약만 9조 원(약 65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추가 공급까지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K2 전차 2차 계약의 세부 내용
- 총 180대 공급: 2차 계약 물량은 K2 전차 180대.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한국 현대로템이, 나머지는 폴란드 현지 PGZ 업체가 생산·납품합니다.
- 현지생산·기술이전: K2PL(폴란드 개량형) 전차 개발, 현지 생산라인 및 정비, 교육, 탄약·예비부속품 등 산업생태계까지 본격 이전하는 ‘글로벌 합작 케이스’로 진화했습니다.
- 가격과 스케일: 2차 계약 총액은 약 9조 원. 기존 1차와 같은 규모(180대)이지만 더 많은 기술이전과 폴란드형 옵션이 붙으면서 금액은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 전략적 동반자 관계: 단순 공급자-구매자 수준을 넘어서, 양국 정부·산업계·방위협력이 유럽 시장 교두보로 결합되고 있습니다.
폴란드가 ‘한국 무기’에 집착하는 실제 이유
- 신속한 납기 및 계약 수행력
서유럽, 미국 등 전통 방산강국은 ‘수년 대기’가 기본. 하지만 한국은 단기간 생산·인도, 현장 맞춤형 대응이 강점으로 부상했습니다. - 검증된 품질과 유럽 친화 개량
K2 전차, K9 자주포, FA-50 등은 이미 아시아, 중동, 유럽에서 실전 배치 및 국제훈련을 통해 완성도, 내구성, 운용 효율을 입증받았습니다. K2PL 등 현지 맞춤형 모델까지 개발, 유럽 전장 환경에 최적화했습니다. - 기술이전·현지생산 파격 조건
폴란드는 단순 수입국이 아니라 제작, 유지보수, 후속 군수지원까지 동반 성장 모델을 원합니다. 한국은 적극적으로 현지생산·기술이전을 약속,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했습니다. - 경제·외교적 시너지
방산을 넘어 원전, 소재, IT 포함 다양한 민관 사업으로 양국 협력 범위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전차 1,100대 시대, 새롭게 떠오른 ‘폴란드 군사 강국’
폴란드는 이번 계약(1차+2차, 360대)에 따라 2030년 전차 1,100대 시대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는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 4국의 전차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수치로, ‘유럽 방위의 새 강자’라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폴란드는 천무 다연장로켓, K9 자주포 등도 추가로 도입해 한국 방산의 ‘유럽 허브’로 성장할 전망입니다.
단순 구매가 아닌 “전략적 동반자”로
폴란드는 단순히 전쟁터 위기감에 무기만 사들이는 나라가 아니라,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동유럽 안보·산업 지형을 바꾸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단일 최대 수출 기록, 기술이전, 유럽시장 진출 본격화 등 방산 산업모델을 진일보 시켰습니다.
양국은 군사장비 공동생산, 교육·훈련, 정비, 부품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긴밀한 전략적 동반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볼 수 없던 글로벌 안보 패러다임 전환, 그리고 K-방산의 세계적 저력이 이뤄낸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