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 안 냄새를 잡는다고 향초나 방향제를 계속 켜두는 집이 많다. 하지만 의사들이 가장 먼저 경고하는 생활 속 유해물질 중 하나가 바로 인공 향료다. 시중에 판매되는 향초나 방향제의 대부분은 벤젠, 톨루엔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 이 물질들은 공기 중에 퍼지면서 코와 폐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데, 장기간 노출 시 두통, 호흡기 자극, 심한 경우 알레르기 반응이나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환기가 잘 안 되는 겨울철 실내에서는 농도가 높아져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단순히 좋은 냄새라는 이유만으로 쓰는 건 생각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 집에 오래된 방향제가 있다면 버리고, 천연 원료 기반의 제품으로 바꾸거나 식물을 활용한 자연 탈취 방식으로 전환하는 게 훨씬 안전하다.

오래된 플라스틱 주방용품
주방에 오래된 플라스틱 도마, 용기, 국자 하나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거다. 문제는 이 플라스틱이 수년 이상 지나면서 미세하게 갈라지고, 긁히고, 열에 의해 분해되면서 유해 화학물질을 내뿜는다는 점이다. 특히 비스페놀A(BPA)나 프탈레이트 성분은 대표적인 내분비계 교란 물질로, 호르몬을 흉내 내거나 방해해서 생식기능 저하, 갑상선 기능 이상, 심지어 암 발생률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뜨거운 국이나 기름이 닿는 순간 이 물질이 음식으로 녹아들 수 있다는 것도 큰 문제다. 모양은 멀쩡해 보여도 2~3년 이상 된 플라스틱 조리도구는 바로 교체하는 게 좋다. 요리할 때마다 매번 미세하게 쌓이는 유해물질은 생각보다 몸에 오래 남는다.

오래된 스펀지, 행주, 수세미
주방이나 욕실에서 쓰는 스펀지나 수세미는 표면이 거칠고, 수분과 음식물이 남기 쉬운 구조라 세균 번식이 아주 빠르게 일어난다. 실험에 따르면 1주일 이상 사용한 주방 수세미에서는 대장균, 포도상구균, 살모넬라균까지 검출될 수 있다. 물로 헹구는 정도로는 이런 균을 제거할 수 없고, 오히려 물기를 머금은 채 주방 곳곳에 퍼뜨릴 위험이 있다.
청결해 보이더라도 1~2주에 한 번은 반드시 교체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면 행주는 세탁만으로도 세균을 완전히 없애기 어렵기 때문에 자주 삶거나 일회용 키친타월로 대체하는 게 낫다. 위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런 소모품들이 오히려 가족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수건, 침구 속 미세곰팡이
물기 많은 욕실에 걸려 있는 수건이나 오랫동안 세탁하지 않은 침구는 미세곰팡이와 진드기의 주요 서식처다. 특히 샤워 후 젖은 몸을 닦는 수건은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 수분, 땀이 스며들면서 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 상태에서 건조가 충분히 되지 않으면 수건 표면에 곰팡이 포자가 번식하고,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 호흡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침구 역시 마찬가지다. 땀과 피지로 오염된 이불 속은 진드기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며, 주기적으로 세탁하지 않으면 코막힘, 피부가려움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아무리 잘 씻어도 수건과 침구 관리가 엉망이면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건은 2~3일에 한 번, 침구는 1~2주마다 세탁하고, 햇빛에 말리는 습관이 필요하다.

오래된 스마트폰 케이스
놀랍게도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이 스마트폰 케이스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특히 저가형 젤리케이스나 플라스틱 커버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재가 분해돼 미세 입자나 화학물질이 손에 닿을 수 있다. 손에 닿은 화학성분이 반복적으로 얼굴이나 눈, 입 주위에 노출되면서 여드름, 가려움증, 접촉성 피부염 같은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오래된 케이스는 외부 세균이나 먼지가 축적된 상태라 위생적으로도 문제가 많다. 매일 들고 다니는 물건인 만큼 생각보다 피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6개월 이상 된 케이스는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정기적으로 소독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여름철 땀이 많아지는 시기엔 더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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