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할 때 이 습관 안 고치면 주부습진 절대 안 낫습니다
주방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게 되는 설거지. 가족 건강을 위해 식기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닦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손 건강은 챙기지 못해 피부가 갈라지고, 붉게 부어오르고, 가렵고 따가운 주부습진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주부습진을 단순히 물 많이 닿아서 생기는 피부 트러블 정도로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그 원인은 더 복잡하고 다양한 요인이 얽혀 있습니다. 특히 주방에서 사용되는 세제, 음식물 잔여물, 온도 변화, 반복된 자극 등이 피부에 지속적으로 부담을 주게 되며, 이 중에서도 무심코 반복하는 설거지 습관이 증상을 악화시키는 핵심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주부습진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음식 잔여물’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주부습진, 단순한 피부병이 아닙니다
주부습진은 손 습진의 한 형태로, 피부 장벽이 약해져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태를 말합니다. 반복적인 물 노출, 세제, 고온·저온 변화, 마찰 등은 피부의 보호막인 피지막을 손상시키고, 염증 반응을 유도합니다.
특히 50대 이상 여성, 혹은 집에서 조리와 설거지를 자주 하시는 분들은 매일 손을 물속에 담그고, 화학성분이 강한 주방세제를 접하게 되면서 손이 쉬지 않고 자극받게 됩니다. 그 결과, 피부가 갈라지고 벗겨지며 통증이 생기고, 이후 만성화되면 약을 발라도 쉽게 낫지 않게 되는 것이죠.
원인 중 하나: 음식물 잔여물 속 ‘산성 성분’
우리가 설거지할 때 사용하는 식기에는 다양한 음식물이 남아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강한 산성 성분이나 자극적인 양념류, 그리고 기름 성분이 남아있는 그릇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주요 원인입니다.
예를 들어, 고춧가루가 묻은 국물, 식초가 들어간 음식, 간장이 오래 남은 접시 등을 맨손으로 씻게 되면 그 자극이 피부에 직접 전달됩니다. 특히 고추장, 된장, 양념치킨 소스, 초고추장처럼 점성이 있는 양념은 손톱 주변에 들러붙기 쉬운데, 이때 염분이나 산 성분이 미세한 상처를 통해 피부 속으로 침투하면서 염증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심해야 할 음식물 종류
1. 식초가 들어간 음식
초무침, 초간장, 초밥 등 식초 베이스의 음식물은 강한 산성을 띄기 때문에 피부에 닿았을 때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라면 단 한 번의 접촉으로도 발진이나 따가움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 고춧가루와 기름이 섞인 음식
기름진 고춧가루 양념은 설거지할 때 특히 제거가 까다롭습니다. 고온수로 씻지 않으면 잘 지워지지 않아 반복적으로 문질러야 하고, 이 과정에서 마찰 자극까지 더해져 손이 상하게 됩니다.
3. 장류 (된장, 간장 등)
된장은 염분과 발효 성분이 강하기 때문에 손 피부에 닿으면 수분을 빼앗고 건조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장류에 묻은 그릇을 씻을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4. 마늘이나 생강처럼 매운맛을 내는 재료
마늘즙, 생강즙 등이 손에 닿으면 가벼운 따가움뿐만 아니라, 민감성 피부의 경우 화학적 화상처럼 붉게 부어오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재료는 조리할 때도 주의해야 하지만 설거지할 때 잔여물로 남아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합니다.
5. 단백질 찌꺼기 (고기, 생선류)
기름이 많이 포함된 고기나 생선류 잔여물은 부패되면서 세균 증식이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설거지를 방치하거나 미지근한 물로 처리할 경우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있습니다. 맨손 설거지로 자주 접하면 피부염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습진 예방을 위한 설거지 습관 바꾸기
1. 고무장갑은 무조건 착용하세요
가장 기본이면서도 가장 무시되기 쉬운 방법입니다. ‘잠깐인데 뭐 어때’라는 생각이 습진을 만듭니다. 고무장갑을 착용할 때는 면장갑을 안에 껴서 땀을 막아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2. 설거지 전에 음식 찌꺼기 제거
설거지 전에 휴지나 키친타월로 음식물 찌꺼기를 1차로 닦아낸 후에 물에 닿게 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기름기 있는 그릇은 따뜻한 물에 불린 후 장갑을 끼고 씻는 것이 좋습니다.
3. 식초물, 베이킹소다 등 자연세제로 전환
주방세제 중에는 계면활성제가 강한 제품이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자연 유래 성분이 포함된 제품으로 바꾸거나, 직접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세척하는 것도 피부 부담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4. 설거지 후 손 보습 필수
물기를 닦은 뒤 바로 보습 크림을 바르는 습관을 들이세요. 손이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오트밀 성분이나 판테놀 성분이 들어간 손 전용 보습제가 특히 도움이 됩니다.
피부는 단단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피부가 ‘잘 견디겠지’라는 생각으로 설거지를 합니다. 하지만 매일 반복되는 자극은 우리 몸의 가장 바깥막, 피부 장벽을 천천히 무너뜨리게 됩니다. 이 장벽이 무너지면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피부가 가렵고 붉게 반응하게 됩니다. 결국 주부습진은 한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설거지 습관이 쌓여서 생기는 결과라는 점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피부는 우리 몸의 가장 큰 면역기관입니다. 더 늦기 전에 우리 손을 지켜주는 작은 습관부터 바꿔보세요. 매일 식탁을 위해 고생하는 손이 아프지 않아야, 가족 식사도 더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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