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를 지키는 ‘바다 위 요새’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대한민국 해군의 최강 전력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사실상 ‘이동식 요새’ 역할을 수행한다. 2008년 첫 취역 이후 현재 3척이 운용 중이며, KDX-III급으로 분류된다.
이 함정은 7,600톤급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으로, 길이 166m, 폭 21m의 거대한 선체에 최신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핵심은 ‘이지스 전투체계’로, 360도 전방위에서 다수의 공중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요격할 수 있다. 이는 미사일 방어뿐 아니라 대공·대함·대잠 작전까지 가능한 다목적 능력을 의미한다.
미사일 방어망의 핵심
세종대왕급은 한반도 미사일 방어망(MD)에서 중심축을 맡고 있다. 특히 SM-2 함대공 미사일을 탑재해 160km 이상 떨어진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향후 SM-3나 SM-6 같은 장거리 요격미사일을 추가 장착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도 직접 대응이 가능하다.
레이더는 SPY-1D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로, 1,000여 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 추적 가능하며, 그 중 100여 개를 동시에 교전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미·일 해군이 운용하는 최신 이지스함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이다.
대양작전 능력까지 확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단순히 한반도 주변 방어에 국한되지 않는다. 장거리 항해와 대양작전이 가능해, 아덴만 파병 작전이나 국제 해상 훈련에도 참가해왔다.
실제로 림팩(RIMPAC) 등 세계 최대 다국적 해군훈련에서 한국 함정의 전투지휘 능력은 미 해군으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이는 단순한 방어자산이 아닌, 해외 파병과 연합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전략자산’임을 입증한 사례다.
주변국을 긴장시키는 존재
세종대왕급의 등장은 중국과 일본 등 주변국에도 큰 긴장감을 주었다. 일본은 이미 다수의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세종대왕급의 대형화·고성능화는 일본 해상자위대에도 충격을 줬다.
중국 역시 동북아 해역에서 한국 해군의 존재감이 커지는 것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북한 입장에서는 이지스함이 동해·서해 전역을 커버하는 강력한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차세대 KDX-III Batch-II로 진화
현재 한국은 세종대왕급의 성능을 한층 강화한 KDX-III Batch-II 건조를 진행 중이다. 이 차세대 이지스함은 탄도미사일 요격능력이 한층 향상되고, 레이더 성능과 전투지휘체계도 최신형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함재 헬기 운용능력, 전자전 장비, 대잠전 장비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완성 시점에는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사실상 세계 최강 수준의 해상 미사일 방어 전력이 구축된다.
한반도의 방패에서 세계의 방패로
세종대왕급 이지스함은 단순히 한국 해군의 주력 함정이 아니라, 한반도 전체를 방어하는 ‘해상 방패’다. 나아가 국제 해상안보 작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해군이 글로벌 해군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되고 있다.
앞으로 Batch-II급 전력까지 확보되면, 미·일 해군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은 물론, 동북아 전략 구도에서 한국의 해상 전력이 핵심축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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