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생활습관 변화로 목과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나는 거북목 증후군은 흔히 알려져 있는 질환이다. 하지만 단순한 근육 피로라고 생각했던 목 뻐근함이 사실은 경추 디스크의 초기 단계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경추 디스크는 목뼈(경추) 사이에 위치한 추간판이 손상되거나 돌출돼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추간판은 젤리 같은 수핵과 이를 감싸는 섬유륜으로 구성돼 있는데, 외상이나 반복된 잘못된 자세로 인해 이 구조가 손상되면 수핵이 밖으로 튀어나와 경추 신경을 압박한다. 이로 인해 통증, 감각 이상, 근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경추의 전만 곡선이 사라지고 목이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를 말하며, 주로 근육과 인대의 긴장으로 인해 통증이 생긴다. 반면, 경추 디스크는 신경 압박으로 인한 통증이 주를 이루며, 팔이나 손까지 저림이 동반될 수 있다. 초기에는 단순 목 뻐근함이나 어깨 결림으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경 증상이 점점 뚜렷해진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연구에 따르면, 초기 경추 디스크 환자의 약 40%는 목 통증 외에 팔과 손가락의 저림, 감각 둔화, 힘 빠짐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특히 물건을 잡을 때 힘이 빠지거나 젓가락질이 어려워지는 등 미세한 동작이 힘들어지는 경우, 이미 신경 압박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
초기 신호를 구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해야 한다. 첫째, 통증의 양상과 위치다. 거북목은 주로 목과 어깨 주위의 근육통이 중심이며, 경추 디스크는 팔, 손, 손가락까지 통증이 뻗어 나가는 방사통이 나타난다. 둘째, 특정 자세에서 증상이 악화되는지 여부다. 예를 들어, 목을 젖히거나 옆으로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면 디스크 가능성이 높다. 셋째, 감각 이상이나 근력 저하의 동반 여부다. 이는 거북목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신경학적 징후다.
최근에는 MRI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초기 단계에서도 경추 디스크를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특히 MRI는 추간판의 손상 정도와 신경 압박 부위를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어 조기 치료 방향 설정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올바른 자세와 생활습관이 필수다. 장시간 앉아 있을 때는 허리와 목을 곧게 세우고, 모니터 높이는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 스마트폰 사용 시 고개를 숙이지 않고 화면을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하루 2~3회 목 스트레칭과 어깨 회전 운동을 통해 경추 주변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치료는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며,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주사치료나 미세침습 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은 신경 압박이 심하거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근력 저하가 있을 때 최종적으로 시행한다.
전문가들은 경추 디스크가 조기 발견될수록 치료 성공률이 높아지고, 후유증 위험이 줄어든다고 강조한다. 단순한 목 뻐근함이라고 방치하기보다는, 방사통이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히 신경외과 또는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목 통증이 거북목 증후군인지 경추 디스크 초기 신호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장기적인 건강에 결정적인 차이를 만든다. 특히 반복적인 목 통증과 팔·손 저림이 동반된다면 조기 검진을 통해 신경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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