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국내외에서 가장 흔한 만성질환 중 하나로, 심근경색과 뇌졸중 같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식습관 개선과 규칙적인 운동이 고혈압 관리의 기본 전략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들어 주목받는 새로운 방법이 있다. 바로 하루 10분간의 간단한 호흡 훈련이다.
호흡법이 고혈압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이유는 자율신경계 조절 기능과 깊은 관련이 있다. 인체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통해 심장 박동과 혈압을 조절한다. 스트레스나 불안으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혈압이 상승하는데, 깊고 느린 호흡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심박수와 혈압을 안정시킨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은 40~70세 고혈압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하루 5~10분
저항성 호흡훈련을 실시한 결과, 6주 만에 수축기 혈압이 평균 9mmHg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사용된 호흡 훈련은 ‘저항성 흡기 근육 훈련(Respiratory Muscle Training)’으로, 들이마시는 숨의 강도를 조절해 호흡 근육을 강화하는 방식이었다.
일반인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호흡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편안하게 앉아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복부가 부풀어 오르게 한다. 둘째, 숨을 4~5초간 유지한 뒤 입으로 천천히 내쉬며 복부를 당긴다. 셋째, 이 과정을 10분간 반복한다. 특히 숨을 내쉴 때 시간을 더 길게 가져가면 부교감신경 활성화가 더 잘 이루어진다.
호흡법은 단독으로 고혈압을 완치하는 방법이 아니지만, 약물치료와 병행할 경우 혈압 조절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줄 수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생활습관 개선의 한 방법으로 명상과 심호흡을 권장하며, 특히 규칙적인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호흡법은 부작용이 거의 없고 장소 제약이 없어, 직장인이나 고령자도 일상에서 쉽게 적용할 수 있다. 단, 중증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지도 하에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최근 일본 국립순환기병연구센터에서는 호흡법이 단순히 혈압 수치 개선뿐 아니라 혈관 내피 기능을 강화해 장기적인 심혈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호흡 훈련이 혈액 내 산소 농도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안정화시키고, 혈관 확장 물질인 산화질소(Nitric Oxide)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호흡법을 꾸준히 실천한 사람들은 수면 질 향상, 스트레스 감소, 집중력 향상 등의 부가적인 효과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위험군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하루 10분 호흡법은 단순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된 고혈압 관리 전략이다. 약물과 함께 생활습관 개선에 적극 활용한다면 장기적인 혈압 안정과 심혈관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규칙적인 실천이 관건이며, 매일 같은 시간에 호흡법을 실시하는 습관을 들이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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