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성 흑색종은 피부암 중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형태로, 피부의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에서 발생한다. 다른 피부암보다 전이 속도가 매우 빠르고, 초기 발견 시 치료율이 높지만 늦게 발견하면 사망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주로 피부에 생기지만, 눈이나 점막 등 멜라닌 세포가 존재하는 부위라면 어디든 발생할 수 있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는 부위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발바닥이나 손톱 밑, 심지어 입안에서도 생길 수 있어 주기적인 자기 검진이 필요하다.

점과 악성 흑색종의 차이
일반적인 점은 크기 변화가 거의 없고, 모양이 대체로 둥글며 색이 균일하다. 반면 악성 흑색종은 시간이 지나면서 크기가 빠르게 커지고, 경계가 불규칙하며 색이 여러 가지로 섞여 보인다.
한 부위에 검은색, 갈색, 붉은색, 심지어 흰색이나 푸른색이 섞여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피부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융기되고, 가렵거나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변화가 1~2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피부과 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요 증상과 경고 신호
의학적으로는 ‘ABCDE’ 규칙이 악성 흑색종 감별에 도움이 된다. A(Asymmetry, 비대칭), B(Border irregularity, 경계 불규칙), C(Color variation, 색 변화), D(Diameter, 지름 6mm 이상), E(Evolving, 변화)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점이 갑자기 피가 나거나 딱지가 생기고, 가려움·따가움이 동반되면 악성 변화를 의심해야 한다. 손톱 밑에 검은 줄이 생겨 점점 넓어지는 경우도 흑색종의 신호일 수 있다.

발생 원인과 위험 요인
강한 자외선 노출은 악성 흑색종의 가장 큰 원인이다. 햇볕에 많이 노출되면 멜라닌 세포의 DNA가 손상되고, 이 손상이 축적되면서 암으로 변할 수 있다. 특히 어릴 때 심한 햇볕 화상을 여러 번 경험한 사람은 위험이 높다.
가족 중 흑색종 환자가 있거나, 선천적으로 점이 많은 사람, 피부색이 밝은 사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도 고위험군에 속한다. 최근에는 인공 태닝 장치 사용도 중요한 발병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조기 발견과 예방 방법
악성 흑색종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만으로 완치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피부 상태를 월 1회 이상 스스로 점검하고, 의심스러운 변화가 있으면 지체 없이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 모자·긴팔 착용, 강한 햇볕을 피하는 생활 습관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이미 제거한 점 부위라도 재발할 수 있으므로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그냥 점일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