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 속 판막이 손상되거나 약해져 혈액이 원활히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리 쪽에 고여 정맥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정맥은 혈액이 역류하지 않도록 ‘판막’이라는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오래 서 있는 습관, 비만, 임신, 호르몬 변화, 유전적 요인 등으로 이 판막이 약해지면 혈액이 아래로 역류한다.
그 결과 피부 밑 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고 꼬여서 겉으로 튀어나와 보이게 된다. 초기에는 미용적인 불편만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붓기·피로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며 삶의 질이 떨어진다.
왜 방치하면 위험한가
하지정맥류를 단순히 ‘혈관이 튀어나온 미관 문제’ 정도로만 생각하고 치료하지 않으면, 혈액이 다리에 고이는 시간이 점점 늘어난다. 이로 인해 혈관 내 압력이 높아지고, 정맥벽이 더 약해져 병이 빠르게 진행된다.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조직에 산소와 영양 공급이 줄어들고, 노폐물 배출이 지연된다. 이런 환경은 염증 반응과 혈전 형성을 촉진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 흡연자, 장시간 서 있는 직업군은 악화 속도가 더 빠르다.
정맥성 궤양 위험
하지정맥류가 심해지면 피부와 피하조직에 만성적인 혈액 울혈이 발생해 피부가 약해지고 상처가 잘 생긴다. 이때 생기는 만성 상처가 바로 ‘정맥성 궤양’이다. 정맥성 궤양은 주로 발목 주변에서 발생하며, 피부가 갈색으로 변색되고 진물과 통증을 동반한다.
회복이 매우 더디고, 재발률이 높아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다. 상처 부위로 세균이 침투하면 감염 위험도 커진다. 이 단계에 이르면 단순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는 호전이 어렵고, 의료적 처치가 필수적이다.
폐색전증 위험
하지정맥류가 방치되면 혈관 내 혈액이 정체되면서 혈전(피떡)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이 혈전이 떨어져 혈류를 타고 이동하면, 폐동맥을 막아 ‘폐색전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폐색전증은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 흉통, 심한 경우 의식 소실까지 일으킬 수 있는 응급 질환이다. 특히 심부정맥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DVT)’은 하지정맥류 환자에서 드물지 않게 나타나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예방과 관리 방법
하지정맥류는 조기 발견과 생활습관 개선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고,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주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걷기나 수영은 종아리 근육 펌프 기능을 강화해 혈액 순환을 개선한다. 압박스타킹 착용은 혈관 내 압력을 안정시키고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체중 조절, 금연, 염분 섭취 줄이기 역시 중요하다. 이미 혈관이 심하게 부풀어 오른 상태라면 혈관 레이저 시술이나 경화요법 같은 의료적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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