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정말 맛있는 것’ 하나가 절실해지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특히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감칠맛과 부드러운 식감의 참치회는, 고된 한 주를 보낸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싶은데요. 수많은 참치집 중에서도 ‘진짜’를 맛보고 싶다는 생각에, 숙성 참다랑어 전문점으로 명성이 자자한 구로구의 ‘김진민의 참치인생’으로 향했습니다.
김진민의참치인생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로중앙로 51 한영빌딩 1층 102호 김진민의참치인생
업체명 : 김진민의참치인생
연락처 : 0507-1367-3740
영업시간 : 15:00 ~ 23:50
가게 이름에서부터 느껴지는 실장님의 자부심. 프리미엄급 참치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기에, 부푼 기대를 안고 문을 열었습니다. 깔끔하고 정돈된 내부는 중요한 식사 자리나 회식장소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차분하게 정돈된 공간과 은은한 조명이 먼저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자리를 안내받아 다찌에 앉으면 눈앞에서 능숙한 손놀림으로 참치를 준비하는 실장님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차오릅니다. “오늘은 좋은 놈으로 준비해 드릴게요.”라는 무심한 듯 다정한 한마디에, 오늘 밤의 위로는 이미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었죠.
매장에는 유명인들이 방문한듯 사인도 많이 걸려있었고 크게 김진민의 참치인생이라고 하여 구로 참치 전문점 중 최고라고 자부하는 자신감도 보였구요
가운데 다찌석에서의 사장님의 포스 또한 남달랏답니다. 우선 먼저 좋았던 점은 개인 룸 프라이빗한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좋았네요
자리에 앉자마자 본격적인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스끼다시가 정갈하게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속을 부드럽게 달래줄 고소한 과 입맛을 돋워줄 상큼한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빈속에 참치를 맞이하기 전, 위를 준비시키는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순간이었죠.
특히나 저는 요 참치회무침이라고 할까요? 매콤하고 단짠한게 입맛이 확 오르더라고요
그 외에도 참치 타다끼도 주셨는데 그 퀄리티가 이것만으로 팔아도 될 정도로
너무 훌륭했구요
곧이어 나온 은행과 마늘 구이는 짭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우었고, 부드러운 콘치즈 또한 그 자체로 훌륭한 요리였습니다. 허기만 채우는 용도가 아닌, 하나하나 정성이 담긴 스끼다시를 맛보며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참치무조림과 김치전도 절대로 대충만든게 아니라 훌류했죠 ㅎㅎ
곧이어 영롱한 빛깔의 참치 한 접시가 눈앞에 놓였습니다. 단순한 음식이 아닌, 마치 잘 만들어진 예술작품 같았어요. 그중에서도 단연 주인공은 선홍빛 살결에 눈꽃이 핀 듯 하얀 마블링을 뽐내는 ‘혼마구로’, 즉 참다랑어 뱃살이었습니다.
선홍빛, 다홍빛, 연분홍빛 등 각기 다른 색을 뽐내는 부위들이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정교하게 플레이팅 되어 있었습니다. 이곳이 왜 ‘혼마구로 전문점’인지 증명하듯, 참다랑어의 핵심 부위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죠.
실장님께서 직접 오셔서 부위 하나하나를 설명해 주셨습니다. 이곳은 오랜 연구와 노하우를 통해 완성한 특별한 해동 및 숙성 기술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냉동 참치를 그저 녹이는 것이 아니라, 반해동과 완전해동의 장점을 결합해 마치 생참치와 같은 퀄리티를 구현해낸다는 것이었죠.
가장 먼저 젓가락이 향한 곳은 소고기 마블링처럼 하얀 지방이 촘촘히 박힌 대뱃살, 오도로였습니다. 생와사비를 살짝 올려 입에 넣는 순간, 혀에 닿자마자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그 뒤를 이어 폭발하는 고소한 감칠맛은 그야말로 황홀경이었습니다. 이어서 맛본 주도로는 지방의 고소함과 붉은 살의 담백함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었고, 씹을수록 찰지고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가마살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정말 냉동 참치였을까 의심이 들 정도로, 퍽퍽함이나 비린 맛은 전혀 없이 오직 참치 본연의 깊고 진한 맛만이 입안을 가득 채웠습니다. 함께 나온 초밥 역시, 질 좋은 횟감과 적절한 간의 밥알이 어우러져 전문점의 품격을 보여주었습니다.
젓가락으로 조심스럽게 한 점을 집어 드는 순간부터 그 부드러움이 전해집니다. 고소한 풍미를 더해줄 생와사비를 살짝 올리고 간장에 아주 살짝만 찍어 입안으로 가져갔습니다. 혀에 닿는 순간, 차가우면서도 부드러운 질감이 느껴지나 싶더니 이내 사르르 녹아내리며 고소한 기름의 감칠맛이 입안 전체를 휘감습니다. 소고기와는 차원이 다른, 느끼하지 않고 한없이 고급스러운 풍미. 이 맛을 위해 그렇게 열심히 일했나 싶어 괜스레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그리고 이 완벽한 순간을 완성시켜 줄 차가운 소주 한 잔. 혼마구로 한 점이 남긴 짙은 여운 위로 알싸하고 개운한 소주가 목을 타고 넘어갑니다. 입안의 기름진 맛을 싹 씻어주며 다시 새로운 한 점을 맞이할 준비를 시켜주죠. 이건 단순히 ‘술안주’가 아니라, 서로의 맛을 극대화시켜주는 완벽한 ‘페어링’이었습니다.
실장님은 부위 하나하나를 설명해주시며 리듬에 맞춰 접시를 채워주셨습니다. 쫄깃한 식감이 일품인 배꼽살, 입에 넣자마자 사라지는 대뱃살(오도로), 그리고 담백함과 고소함이 공존하는 속살(아카미)까지. 각기 다른 맛과 식감의 향연에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중간중간 내어주시는 백김치 한 조각, 따뜻한 미소 장국 한 모금이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했고요.
정신없이 참치의 향연을 즐기고 있을 때쯤, 식사의 후반부를 알리는 요리들이 등장했습니다. 갓 튀겨져 나온 바삭한 새우튀김과 단호박튀김은 고소한 기름맛으로 입을 즐겁게 했고, 곧이어 나온 메로구이는 짭짤하면서도 기름진 생선살이 입에서 부드럽게 부서지며 소주 한 잔을 절로 부르는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특이하게 간장게장에 살을 다 발라서 주신 메뉴도 있었는데.. 이렇게 호화스런 간장게장을 언제먹어봤나 싶을정도로 황홀했답니다 ㅎㅎ
마지막으로 식사의 화룡점정, 뜨거운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알밥이 등장했습니다. 지글지글 소리를 내는 뚝배기 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과 김치, 단무지, 김 가루를 슥슥 비벼 한 숟가락 크게 뜨니, 포만감과 함께 만족감이 정점을 찍었습니다.
‘김진민의 참치인생’은 단순히 참치회를 파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잘 짜인 하나의 코스 요리를 통해 참치라는 식재료가 줄 수 있는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공간이었습니다. 최고의 숙성 기술로 끌어올린 참치의 맛, 정갈한 스끼다시와 든든한 마무리 식사,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까지. 중요한 손님을 대접하거나 부서 회식장소를 찾는다면, 이곳은 모든 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제대로 된 숙성 참다랑어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께 강력히 추천합니다.
인생의 고단함이 느껴지는 날, 나에게 근사한 위로를 선물하고 싶을 때. 차가운 소주 한 잔과 함께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혼마구로의 황홀함을 경험해 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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