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티탭은 여러 전자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어 편리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가장 큰 문제는 과부하다. 정격 용량을 초과하는 전력을 사용하면 내부 전선이 과열돼 피복이 녹고, 결국 발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장판, 전기히터, 전자레인지 등 소비전력이 높은 기기를 동시에 꽂으면 위험성이 급격히 커진다. 먼지나 습기도 위험 요인이다.
먼지가 쌓이면 미세 전류가 흐르며 발열이 발생하고, 습한 환경에서는 누전과 합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멀티탭은 관리와 사용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

첫 번째 관리법: 정격 용량 준수하기
멀티탭에는 제조사에서 지정한 최대 허용 전력이 표기돼 있다. 대부분 가정용 멀티탭의 정격 용량은 2,500W 전후이며, 이를 초과하면 내부 발열이 심해진다. 소비전력이 큰 전열기구나 주방가전은 가급적 멀티탭이 아닌 단독 콘센트에 연결해야 한다.
여러 기기를 꽂아야 한다면 각 기기의 소비전력을 확인해 총합이 정격 용량의 80%를 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안전하다. 정격 용량을 지키는 습관만으로도 멀티탭 화재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두 번째 관리법: 먼지와 습기 제거
멀티탭 표면과 플러그 사이에 먼지가 쌓이면, 먼지 속에 포함된 미세 입자와 수분이 전기를 통하게 해 발열과 스파크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바닥에 놓여 있는 멀티탭은 청소기로 자주 청소하거나 마른 천으로 닦아야 한다.
습기가 많은 욕실, 세탁실, 주방 근처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하게 사용해야 한다면 방수 커버나 절연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장마철이나 겨울철 결로 현상이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 번째 관리법: 주기적인 점검과 교체
멀티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부 배선이 노후화되고, 플러그와 소켓이 헐거워질 수 있다. 플러그가 헐거우면 접촉 불량이 생겨 열이 발생하고, 이 열이 장시간 쌓이면 발화로 이어진다. 사용 중 탄 냄새가 나거나, 플러그 주변이 변색되었거나, 케이블 피복이 갈라졌다면 즉시 교체해야 한다. 또한 멀티탭은 일반적으로 2~3년 주기로 교체하는 것이 권장된다. 오래된 멀티탭을 계속 쓰는 것은 전기 사고 확률을 높이는 행동이다.

안전한 사용을 위한 추가 팁
멀티탭은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꺼 두는 것이 좋다. 특히 장기간 외출 시에는 플러그를 뽑아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안전하다. 멀티탭 위에 천, 종이, 플라스틱 같은 가연성 물질을 올려두지 말고, 햇빛이나 열기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멀티탭에 코드 길이를 감아 보관하면 발열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케이블은 풀어서 사용한다. 결국 멀티탭의 안전은 사용자의 습관과 관리 상태에 달려 있으며, 작은 주의가 큰 사고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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