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추는 우리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채소 중 하나다. 쌈으로 먹거나 샐러드에 넣는 등 활용도가 높아 1년 내내 소비량이 많다. 그런데 상추를 씻어 먹을 때 밑동을 그대로 남겨두는 경우가 있다.
겉잎만 떼어내거나 대충 씻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밑동 부분은 재배·유통 과정에서 가장 많은 흙과 이물질이 닿는 부위이며, 세균과 농약 잔류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따라서 밑동을 잘라내는 것이 안전하다.

세균과 곰팡이 번식의 온상
상추 밑동은 수분이 많고 통풍이 잘 되지 않는 구조여서 세균과 곰팡이가 쉽게 번식한다. 수확 후 물기가 남아 있거나 저장 과정에서 습기가 차면, 밑동 부분에서 곰팡이 포자가 퍼질 수 있다.
특히 냉장고에 오래 두면 밑동이 검게 변하거나 미끌거리는 점액질이 생기는데, 이는 이미 부패가 진행됐다는 신호다. 이런 상태로 섭취하면 식중독균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농약과 중금속 잔류 위험
상추 재배 시 사용되는 농약은 잎과 줄기, 특히 밑동 부위에 농축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물을 줄 때 밑동에 농약 성분이 스며들어 씻어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토양 속 중금속이 뿌리와 가까운 부위에 축적되기도 한다.
상추 잎은 비교적 세척이 쉽지만, 밑동은 미세한 틈새와 상처가 많아 농약 잔류가 쉽게 남는다. 건강을 위해서는 밑동을 잘라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다.

안전하게 상추를 세척하는 방법
상추를 안전하게 먹기 위해서는 밑동을 1~2cm 정도 잘라내고, 잎을 한 장씩 분리해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 미지근한 물에 2~3분 정도 담갔다가 헹구면 흙과 농약 잔류 제거에 효과적이다.
베이킹소다나 식초를 소량 풀어 세척하면 살균과 농약 제거에 도움이 된다. 씻은 후에는 물기를 완전히 제거해 보관해야 곰팡이 번식을 막을 수 있다.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장기간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건강을 지키는 작은 습관
상추 밑동을 잘라내는 것은 번거로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건강을 지키는 간단하고 확실한 방법이다. 특히 어린이, 노약자,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식중독균에 더 민감하므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상추뿐 아니라 배추, 양상추, 케일 등 줄기와 밑동이 있는 채소에도 같은 원칙을 적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일 먹는 채소일수록 작은 습관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큰 차이를 만든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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