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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구를 벗어날 때 탈 우주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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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2400명을 태우고 400년에 걸쳐 알파 센타우리로 비행하는 차세대 우주선에 시선이 쏠렸다. 태양계와 가장 가까운 항성계 센타우루스자리의 삼중성계 알파 센타우리는 생명체가 존재할지 모를 외계행성이 분포하는 영역이다.

크리설리스(Chrysalis)로 명명된 이 우주선은 총길이가 무려 58㎞나 된다. 동력은 핵융합로를 이용하고, 수천 명의 탑승객이 오랜 시간 살 수 있도록 인공중력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인류가 태양계 밖으로 나아갈 경우를 염두에 둔 크리설리스는 성간 여행 우주선을 설계하는 국제 디자인전 프로젝트 하이페리온 디자인 컴피티션(Project Hyperion Design Competition, PHDC) 1위 수상작이다. 유럽 학자와 디자이너들로 구성된 팀이 구상한 크리설리스는 약 4.2광년으로 태양계에 가장 가까운 항성계 알파센타우리의 편도 비행을 목표로 한다.

팀 관계자는 “약 400년에 걸쳐 약 40조㎞나 우주공간을 비행하려면 몇 세대에 걸쳐 인류가 살아갈 설비가 구축돼야 한다”며 “하루가 다르게 발달하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우주선을 통제하고 장대한 여행을 실현하는 것이 바로 크리설리스”라고 전했다.

알파 센타우리 중 프록시마 센타우리 b 행성을 목적지로 하는 크리설리스는 ‘인류가 거주 가능한 행성까지 비행할 유인 우주선’이라는 디자인전 심사 기준에 맞게 설계됐다. 모든 면에서 SF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지만, 학자들은 이론상 충분히 건조 가능할 것으로 본다.

팀 관계자는 “크리설리스의 핵심은 상시 회전해 중력을 유지하는 인공중력 시스템”이라며 “이미 오래전부터 구상된 인공중력 시스템은 형태가 다양한데, 크리설리스는 러시아 전통인형 마트료시카처럼 여러 층이 코어를 감싸는 레이어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대한 우주여행을 떠나기 전, 최초의 승무원이 되는 세대는 특수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폐쇄된 공간에서 적응력을 키우기 위해 남극 등 격리된 환경에서 생활하는 프로그램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설리스는 프록시마 센타우리 b 행성을 오가는 셔틀 발사대와 통신설비가 모인 중심부부터 식물, 미생물, 가축 등 식량을 생산하는 생산동, 생물 다양성 유지를 위해 열대림과 한대림 등을 구축하고 다양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실험동, 학교와 공원, 도서관, 병원 등 시설이 들어간 커뮤니티동, 탑승자들이 거주하는 거주동으로 구성된다.

이 우주선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과 AI가 협력해 하나의 사회를 구성하는 시스템이다. 크리설리스의 AI는 단순히 인간의 의사 결정을 보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세대에 걸쳐 지식을 전달하고 선내 사회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데 협력한다. 긴 항행 속에서 예측 불가능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도 유연하게 대응한다.

팀 관계자는 “이번 구상에는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술도 포함돼 있다. 예컨대 선박의 에너지원으로 여겨지는 핵융합로는 아직 상업화에 이르지 못했다”면서도 “인류가 지구를 떠나는 날은 분명히 올 것이며, 이에 대비해 우주선을 상상하고 설계하는 작업은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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