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천무 도입으로 유럽 전장 판도 흔들다
폴란드가 한국산 다연장로켓 ‘천무’의 도입을 본격화하면서 유럽 방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최근 폴란드는 K2 전차 2차 계약과 함께 천무 2차 물량 계약을 확정했으며, 총 약 290여 대의 발사대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절반가량인 126대는 이미 납품을 완료한 상태다. 천무는 2년 반 만에 126대를 공급하며 초고속 납품 기록을 세웠다. 이는 경쟁 모델인 미국산 HIMARS가 최대 7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할 때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이러한 차이는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에 강하게 의존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발사 속도와 화력에서 경쟁기 제압
천무의 가장 큰 강점은 강력한 화력 투사 능력이다. HIMARS가 한 번 장전에 로켓 6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반면, 천무는 대형 발사대를 두 개 장착해 총 12발을 동시에 쏠 수 있다. 또한 미군의 M270 MLRS보다도 빠른 재장전 및 방열 능력을 보유해 전장에서의 생존성과 기동성이 뛰어나다. 서방산 다연장로켓이 가진 정밀 유도 능력도 갖추고 있어, 기존 러시아식 방사포와는 차원이 다른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히 화력의 차이를 넘어 현대 전장에서 실시간 목표 타격 능력을 제공해 전술적 우위를 보장하는 요소다.
해상 방어까지 확장되는 운용 범위
폴란드는 천무를 단순히 육상 전력에만 활용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해군 도서 방어 체계에까지 천무를 배치하며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기존 다연장로켓이 주로 지상군 중심의 무기였던 점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변화다.
천무는 다양한 탄종을 운용할 수 있어 해상 표적 공격 능력까지 갖추고 있으며, 필요 시 장거리 정밀타격 임무에도 투입될 수 있다. 이러한 범용성은 폴란드가 천무를 선택한 또 다른 이유이며, 향후 다른 유럽 국가에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다.
현지 생산과 합작법인 설립으로 방산 자립 추구
폴란드는 단순한 무기 구매에 그치지 않고, 천무용 로켓을 자국 내에서 생산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방산업체 WB 그룹은 합작법인을 설립해 2029년부터 연간 수천 발의 239mm 유도 로켓과 다양한 탄종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다. 후보지는 옛 군용 비행장 인근으로, 물류와 안전성이 동시에 보장된 지역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탄약 부족 사태가 심각하게 드러난 현실을 반영한 조치다. 장기적으로 폴란드는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해 전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군수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
유럽 방산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한국산 천무
천무는 단순히 폴란드 군사력 강화에 그치지 않고 유럽 전체 방산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폴란드는 유연한 수출 관리와 빠른 공급 능력, 현지 생산 체계를 바탕으로 천무를 서유럽 국가들에까지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병행 개발 중인 대형 탄도 미사일과 장거리 해상 타격용 미사일이 본격화될 경우, 천무 체계는 다연장로켓을 넘어 종합 화력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결국 폴란드의 천무 도입은 한국산 무기가 유럽 전장에서 전략적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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