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 모 아파트, 택배기사에게 매달 5,000원 ‘공동출입문 통행세’ 요구
최근 전남 순천의 한 아파트에선 택배기사들에게 공동출입문 이용료로 한 달에 5,000원을 내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아파트는 공동현관 카드키 보증금으로 5만 원까지 요구하며, 매달 카드 사용료까지 별도로 부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엔 미리 공유된 비밀번호로 택배기사들이 자유롭게 출입해 문 앞 배송이 가능했지만, 비밀번호 변경 후 별도의 출입증과 월 이용료를 요구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입주자대표회의의 결정, 관리사무소의 소극적 대응
택배기사들의 불만은 곧바로 입주민들에게도 전달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결정한 사항이라 우리도 따를 뿐”이라는 답변만 내놓아, 문제 해결 의지와 책임 회피를 동시에 드러냈다.
입주자대표 회의를 통한 공식 결의라도, 공동주거시설의 편의와 비합리적인 갑질 사이의 경계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비판 여론의 확산, 네티즌들의 강력한 반응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연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은 “택배사에서 블랙리스트 만들어 배송 불가 아파트로 지정하라”, “집 앞으로 배달해줄 필요 없다”, “아파트 시킨 사람이 비용을 내야지 왜 기사에게 부담을 전가하나” 등, 상식과 도덕성을 강조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월 사용료가 실제로 누구의 이익에 귀속되는지, 관리비 명목으로 환원되는지 등 투명한 정보공개 요구도 이어졌다.
택배기사의 현실적 어려움, 집단행동 가능성
통행세가 고지되자 일부 택배기사들은 “현관문 앞 배송 대신 아파트 입구에 물건을 둘 수밖에 없다”며 단체 행동을 예고했다. 택배 노동의 특성상 효율성·시간관리가 중요한데, 출입권 제한과 별도 비용 부담은 서비스 질 저하와 노동 강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입주민 역시 불편을 겪게 되는 만큼, 실제로 집단 민원이나 아파트 내 여론 변화를 유도하는 가능성이 높아졌다.
근본 원인과 제도 개선 논의 필요
아파트 공동주택 보안과 안전, 택배의 원활한 서비스를 동시에 보장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이 시급하다. 출입 보증금 관행은 타 단지에서도 일부 발견되지만, 월별 사용료 부과는 과도한 갑질이라는 비판을 피하지 못한다.
현행 공동주택 관리법 및 택배 산업 관련 제도가 현실과 괴리된 부분은 없는지, 전국적 실태조사와 기준 마련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사회적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회적 상생을 위한 공동주택 출입제도 개선 방안
이번 논란은 단순히 “갑질”에 그치지 않고, 공동주택관리와 택배노동, 소비자 편익이 맞물린 복합적인 사회 문제다.
아파트 보안 강화와 서비스 질 향상을 동시에 모색하려면, 관리비 내 일부를 배송지원에 활용하거나, 입주자와 기사, 관리사무소가 협의체를 구성해 합리적 기준을 만들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출입제도 표준화와 법률적 근거, 그리고 디지털 출입 인증·무인 배송 시스템 등 기술적 대안까지 검토가 필요하다.
순천 아파트 통행세 논란, 갑질과 상생의 경계에서 길을 찾아야
아파트 주민의 보안 요구와 택배노동자의 권리, 입주자대표회의의 책임이 충돌하는 이번 이슈는 대한민국 공동주택 문화와 서비스 산업이 마주한 갈림길이다.
상식과 배려, 합리적 제도가 결합된 세상이 되려면, 각자의 이익에 치우친 일방적 결정보다는 사회적 합의와 투명한 소통이 필수적이다.
광범위한 사회적 논의와 개선 노력이 이어지길 기대하며, 택배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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