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정지는 예고 없이 찾아오는 치명적인 응급 상황이다. 그런데 의료 통계에 따르면 심정지 발생 빈도가 특정 요일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월요일과 공휴일에 환자가 많다는 결과가 보고되고 있다.
단순한 우연으로 보이기 쉽지만, 실제로는 생활 패턴과 스트레스, 생체 리듬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심혈관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심장에도 ‘월요병’이 존재한다는 표현은 이러한 연구 결과에서 비롯된다.

스트레스와 교감신경의 활성화
월요일 아침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업무나 학업을 시작하는 날이다. 주말 동안 휴식하던 몸은 비교적 안정적인 상태였지만, 월요일이 되면 갑작스럽게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때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심박수와 혈압이 급격히 상승한다. 특히 기존에 고혈압이나 동맥경화가 있는 사람은 심장이 더 큰 압박을 받아 부정맥이나 심근경색, 심정지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진다.

수면 리듬 불균형의 영향
주말과 공휴일에는 평소보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 패턴이 흔하다. 이러한 불규칙한 수면은 생체 리듬을 깨뜨리고, 월요일 아침에는 수면 부족과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하루를 시작하게 만든다.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를 늘리고, 혈압과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결국 심혈관계가 과부하를 받으며 심정지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음주·식습관 변화도 원인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평소보다 음주와 과식이 늘어난다. 기름진 음식과 알코올은 혈중 지질 수치를 높이고, 혈액 점도를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 형성을 촉진한다. 이 상태에서 주말이 끝나고 업무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심장에 치명적인 조건이 형성된다.
특히 음주 후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월요일 아침 심혈관 질환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 즉, 생활 습관의 급격한 변화가 심정지 위험 요인을 높이는 것이다.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
심정지의 위험은 요일과 환경에 영향을 받지만, 생활 관리로 줄일 수 있다. 주말에도 일정한 기상 시간을 유지하고, 과음과 과식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침에는 갑자기 무리하기보다 가볍게 스트레칭이나 산책으로 몸을 깨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인자가 있는 사람은 월요일과 공휴일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결국 꾸준한 생활 습관 관리와 스트레스 조절이 심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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