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마야문명, 극심한 가뭄 탓에 멸망했나

스푸트니크 조회수  

마야문명, 극심한 가뭄 탓에 멸망했나

마야문명이 붕괴한 새로운 단서가 유카탄 반도의 동굴에서 발견됐다. 무려 13년간 이어진 혹독한 가뭄이 찬란한 마야문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는 가설에 학계가 주목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마야문명 붕괴의 원인을

sputnik.kr

마야문명이 붕괴한 새로운 단서가 유카탄 반도의 동굴에서 발견됐다. 무려 13년간 이어진 혹독한 가뭄이 찬란한 마야문명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는 가설에 학계가 주목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와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등으로 구성된 국제 연구팀은 마야문명 붕괴의 원인을 분석한 유카탄 반도 동굴 탐사 보고서를 18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먼저 소개됐다.

연구팀은 멕시코 남동부 유카탄 반도의 북부 그루타스 차브나 동굴 내부를 탐사하던 중 대략 13년 계속된 심한 가뭄의 흔적을 찾아냈다. 동굴 바닥에 물방울이 떨어지며 쌓인 탄산칼슘이 형성하는 돌기둥, 즉 석순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유카탄 반도 최대 동굴 그루타스 차브나 내부 「사진=마크 브레너」

케임브리지대 지구과학자 다니엘 제임스 교수는 “석순은 종유동 천장에서 아래로 조금씩 뻗어가기 때문에 나무의 나이테처럼 과거의 기후조건을 층으로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굴 내부 석순의 산소 동위원소를 분석한 결과, 871년부터 1021년 사이에 3년 이상 이어진 물 부족 현상, 특히 13년간 지속된 심한 가뭄이 특정됐다”며 “이는 마야인들이 지구상에서 자취를 감춘 결정적 사건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학자들은 이전부터 유카탄 반도 호수 바닥의 퇴적물을 이용한 산소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마야문명 종말기의 기후를 조사했다. 산소는 무게가 다른 산소-16이나 산소-18 같은 동위원소가 존재하며, 그 비율은 강수량이나 기온에 따라 변한다.

동굴 석순을 이용해 마야문명 고전기의 기후 상황을 유추해 낸 연구팀 「사진=마이클 브레너」

다니엘 교수는 “호수의 퇴적물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후의 대략적 경향에 불과하고 우기 또는 해마다 벌어진 세부적 변화는 알 수 없다”며 “이번 조사 대상이 된 석순에는 약 1㎜ 두께로 매년 기후를 담은 층이 뚜렷이 남아 있었다”고 전했다.

교수는 “마야문명이 멸망한 원인을 알려면 연평균 강수량보다 우기에 얼마나 비가 집중됐는지 알아야 한다. 마야의 농경사회에 있어 우기의 가뭄은 생존과 직결된 문제였다”며 “마야문명 말기의 계절 변화를 알아보기 동굴에 자동 채수장치 등을 설치한 결과는 놀라웠다”고 말했다.

마야문명이 멸망한 고전기에는 남부 대도시들이 줄줄이 버려지고 왕조가 종말을 맞았다. 그 시기와 이번에 확인된 가뭄의 시기가 일치한 점은 주목할 부분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마야문명 최대 도시 치첸 이트사를 비롯한 고대 도시에서는 이 시기 기념비 건립이 중단됐고 정치 활동도 줄었다.

수학과 천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발전이 있었던 마야 문명 「사진=pixabay」

다니엘 교수는 “아마 사람들은 기념비를 세우는 것보다 작물이 잘 자랄지, 내일 당장 먹을 게 있을지 걱정했을 것”이라며 “마야는 현대에도 많은 영향을 줄 정도로 고도의 문명이었지만 자연 앞에서 힘없이 무너졌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기원전 2000년경 시작해 17세기까지 중미 일대에서 번창한 마야문명은 고전기 무렵 대규모 도시와 신전을 세울 만큼 건축에 통달했다. 수학과 천문학이 발달했고 독자적인 문자 체계를 가졌으며 달력을 개발했다. 저수조와 운하 등 뛰어난 수리 설비도 만들었지만 13년에 걸친 심각한 가뭄에는 대응할 수 없었다고 연구팀은 결론 내렸다.

정이안 기자 anglee@sputnik.kr

관련 기사

author-img
스푸트니크
CP-2025-0088@fastviewkorea.com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가구 내 금모으기 운동 다시 시작? 금값 3600달러 넘어 또 최고치
  • 올 해 첫 100% 수익난 기업이 있어 한 일!
  • 중고차 딜러 100명이 뽑은 ''중고차 중 만족 1위라는'' 이 '자동차'
  • 출장때문에 부모님댁에 골든 리트리버 부탁했는데...3개월 뒤 충격적인 모습
  • 이혼 후 5개월 만의 근황, '파격 숏컷'으로 새 출발한 '쎈언니'
  • 반도체 데이터 분석, Spotfire로 날개를 다세요! 현직자 필살기 전수 과정 후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가세연’ 출신 강용석의 최근 놀라운 근황
    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가세연’ 출신 강용석의 최근 놀라운 근황
  • 근무중 성인 노출 방송한 정부 중앙 부처 소속 7급 여성 공무원의 최후
    근무중 성인 노출 방송한 정부 중앙 부처 소속 7급 여성 공무원의 최후
  • 열혈 반공투사 였는데…돌연 북한으로 도망친 한국 장관 부부
    열혈 반공투사 였는데…돌연 북한으로 도망친 한국 장관 부부
  • IQ 204로 10살에 과학고 입했했지만…학폭과 따돌림에 자퇴한 영재 근황
    IQ 204로 10살에 과학고 입했했지만…학폭과 따돌림에 자퇴한 영재 근황
  • 유튜버 故 대도서관이 마지막 방송에서 전한 의미심장한 메시지
    유튜버 故 대도서관이 마지막 방송에서 전한 의미심장한 메시지
  • “이재명도 쏘고 나도 자결” 김건희가 李대통령의 암살을 사주했다?
    “이재명도 쏘고 나도 자결” 김건희가 李대통령의 암살을 사주했다?
  • “모델 Y보다 800 싸다” 보조금 180만원 선제 지원까지!
    “모델 Y보다 800 싸다” 보조금 180만원 선제 지원까지!
  • “제네시스 베꼈나?” 5.8미터 롤스로이스 급 차체… 최고급 전기차 공개!
    “제네시스 베꼈나?” 5.8미터 롤스로이스 급 차체… 최고급 전기차 공개!
  • “터치 위험하다 인정” 실내 물리 버튼 탑재한 폭스바겐 신형 SUV ID.크로스
    “터치 위험하다 인정” 실내 물리 버튼 탑재한 폭스바겐 신형 SUV ID.크로스
  • “테슬라 괜히 샀나…” 최대 800km 달리는 iX3 풀체인지 공개!
    “테슬라 괜히 샀나…” 최대 800km 달리는 iX3 풀체인지 공개!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가세연’ 출신 강용석의 최근 놀라운 근황
    너무 조용해서 이상하다…’가세연’ 출신 강용석의 최근 놀라운 근황
  • 근무중 성인 노출 방송한 정부 중앙 부처 소속 7급 여성 공무원의 최후
    근무중 성인 노출 방송한 정부 중앙 부처 소속 7급 여성 공무원의 최후
  • 열혈 반공투사 였는데…돌연 북한으로 도망친 한국 장관 부부
    열혈 반공투사 였는데…돌연 북한으로 도망친 한국 장관 부부
  • IQ 204로 10살에 과학고 입했했지만…학폭과 따돌림에 자퇴한 영재 근황
    IQ 204로 10살에 과학고 입했했지만…학폭과 따돌림에 자퇴한 영재 근황
  • 유튜버 故 대도서관이 마지막 방송에서 전한 의미심장한 메시지
    유튜버 故 대도서관이 마지막 방송에서 전한 의미심장한 메시지
  • “이재명도 쏘고 나도 자결” 김건희가 李대통령의 암살을 사주했다?
    “이재명도 쏘고 나도 자결” 김건희가 李대통령의 암살을 사주했다?
  • “모델 Y보다 800 싸다” 보조금 180만원 선제 지원까지!
    “모델 Y보다 800 싸다” 보조금 180만원 선제 지원까지!
  • “제네시스 베꼈나?” 5.8미터 롤스로이스 급 차체… 최고급 전기차 공개!
    “제네시스 베꼈나?” 5.8미터 롤스로이스 급 차체… 최고급 전기차 공개!
  • “터치 위험하다 인정” 실내 물리 버튼 탑재한 폭스바겐 신형 SUV ID.크로스
    “터치 위험하다 인정” 실내 물리 버튼 탑재한 폭스바겐 신형 SUV ID.크로스
  • “테슬라 괜히 샀나…” 최대 800km 달리는 iX3 풀체인지 공개!
    “테슬라 괜히 샀나…” 최대 800km 달리는 iX3 풀체인지 공개!

공유하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