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근은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대표적인 건강 식품이다. 많은 사람들이 주스로 갈아 마시며 눈 건강과 피부 건강을 챙기는데, 의외로 당근을 그냥 생으로 갈아 마시는 것보다 살짝 쪄서 사용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당근을 3분 정도만 쪄주면 맛과 영양 모두가 향상되며, 흡수율까지 높아진다. 단순한 조리법 하나가 주스의 질을 완전히 바꿔 놓는 셈이다.

베타카로틴 흡수율이 높아진다
당근 속 베타카로틴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으로 체내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된다. 하지만 생으로 먹을 경우 세포벽에 갇혀 있어 흡수율이 낮다. 당근을 가볍게 찌면 세포벽이 부드럽게 파괴되면서 베타카로틴이 쉽게 방출된다.
연구에 따르면 살짝 열을 가한 당근에서 베타카로틴 흡수율이 생당근보다 최대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한다. 결국 살짝 찐 뒤 갈아 마시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훨씬 유리하다.

맛과 풍미의 변화
당근을 그냥 갈면 특유의 흙내와 아린 맛이 강하게 남아 주스를 거부감 있게 만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3분 정도 쪄주면 이런 잡맛이 사라지고 은은한 단맛이 살아난다.
당근 속 당분이 열에 의해 자연스럽게 분해되어 단맛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쓴맛이 줄어든 부드러운 주스가 완성된다. 특히 아이들이나 생채소를 잘 못 먹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으로 바뀐다.

소화와 위장 부담 완화
생채소를 갈아 마시면 섬유질이 거칠어 소화가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위가 약하거나 장이 예민한 사람에게는 생당근 주스가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살짝 쪄주면 섬유질이 부드러워지고 위에서 소화 흡수가 수월해진다.
영양소 흡수뿐 아니라 위장 부담을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따라서 아침 공복이나 아이들 간식으로도 더 적합한 형태가 된다.

주스의 응용과 건강 습관
찐 당근을 활용한 주스는 단독으로 마셔도 좋지만, 사과나 오렌지와 함께 갈면 비타민 C가 더해져 베타카로틴 흡수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견과류나 올리브 오일을 소량 곁들이면 지용성 비타민인 베타카로틴이 더 잘 흡수된다.
중요한 것은 생채소보다 살짝 열을 가했을 때 오히려 더 많은 건강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상에서 작은 습관 하나만 바꿔도 주스의 맛과 건강 효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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