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 열병식 예행연습서 첫 포착
중국이 개발한 차세대 전차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진행된 전승절 80주년 기념 퍼레이드 예행연습에서 중국군의 신형 전차 ‘ZTZ-201’(일명 ZTZ-20)이 목격되며 국제적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9월 3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으로,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해 대규모 군사 장비들이 동원된다.

중형급 전차, 기동성에 초점
ZTZ-201은 중국이 기존에 운용해온 99A식 주력전차보다 한층 가볍게 설계됐다. 무게는 35~40톤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상륙작전과 신속한 전략 배치에 최적화된 기동성을 강조한 결과로 보인다.
특히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15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내며, 도로와 험지 모두에서 빠르고 조용한 기동이 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중국군이 ‘속도와 은밀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대목이다.

차세대 주포와 드론 대응 장비
주포는 105㎜ 활공포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향후 125㎜ 변형 포로 교체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또한 포탑에는 원격 사격통제장치(RCWS)가 설치돼 있어 소형 무인기 등 공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드론이 전장 환경을 크게 바꾸고 있는 만큼, 중국 역시 이를 반영해 신형 전차에 무인기 대응 능력을 포함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능동방어체계 탑재
외신들은 ZTZ-201이 러시아의 T-14 아르마타 전차와 유사한 능동방어체계(APS)를 탑재했다고 전했다. APS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포탄을 자동으로 탐지해 요격하는 장비로, 현대 전차의 생존성을 크게 높여주는 핵심 기술이다.
이 체계는 전차를 직접 보호할 뿐 아니라, 전장 전체에서 기동 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4세대 전차 반열 평가
군사 전문 매체들은 이번 신형 전차가 한국의 K2 흑표, 미국의 에이브럼스X, 영국의 챌린저3, 러시아의 T-14와 나란히 4세대 전차로 분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동력 시스템과 경량화된 설계는 기존의 중량급 전차들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확인된 전차 운용의 새로운 교훈, 즉 민첩성과 효율성의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적 파장과 향후 전망
ZTZ-201은 아직 세부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미 국제 방산 업계와 군사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이 전승절을 계기로 신형 전차를 대대적으로 선보이려는 배경에는 자국의 기술력 과시와 함께, 주변국을 향한 전략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의 K2 흑표와 동급으로 언급되는 점은 아시아 내 군사력 균형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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