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일본 요리사들 사이에서 한국의 전통 식재료인 들기름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은 참기름 사용이 보편적이지만, 들기름 특유의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향은 처음 접한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단순히 풍미 때문만이 아니라 들깨에서 짜낸 기름이 가진 영양적 가치가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들기름을 밥, 나물, 국, 찌개에 다양하게 활용하며 건강식의 핵심 재료로 사용해 왔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기름
들기름이 건강식으로 평가받는 가장 큰 이유는 오메가-3 지방산의 함량 때문이다. 들깨에는 알파리놀렌산이라는 식물성 오메가-3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 성분은 체내에서 DHA와 EPA로 전환되어 뇌 건강과 심혈관 건강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오메가-3는 혈액 속 중성지방을 낮추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그래서 들기름은 단순한 조미료가 아니라 심장과 뇌를 보호하는 건강 오일이라 할 수 있다.

항산화 성분으로 노화 억제
들기름에는 세사몰, 로즈마릭산 같은 항산화 성분이 다량 들어 있다. 이 성분들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세포 손상을 막고, 염증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노화가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피부 탄력 저하, 기억력 감퇴, 만성 염증성 질환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항산화 작용은 암세포 형성을 억제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꾸준히 섭취하면 젊은 세포를 유지하고 전반적인 면역력 향상에 이롭다.

뼈와 두뇌 건강에도 좋은 기름
들기름은 칼슘 흡수를 돕는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골다공증 예방에 긍정적이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이나 노년층은 뼈 건강이 중요한데, 들기름을 꾸준히 섭취하면 뼈 손실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 오메가-3 지방산은 뇌세포 막을 안정화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여준다. 성장기 어린이의 두뇌 발달이나 고령자의 치매 예방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 결국 들기름은 세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이로운 식재료다.

올바른 섭취법과 보관법
아무리 좋은 성분이 많아도 올바르게 섭취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 어렵다. 들기름은 열과 빛에 약해 쉽게 산패될 수 있으므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또 고온 조리보다는 나물 무침, 비빔밥, 샐러드 드레싱처럼 가열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영양 손실을 줄인다. 하루 권장량은 한두 스푼 정도로 충분하며, 과도하게 섭취하면 칼로리가 높아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적절히 활용한다면 들기름은 최고의 건강 조미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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