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을 수색하도록 훈련을 받은 수달이 조만간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주목하는 수달 요원은 실종자 탐색 현장에서 맹활약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플로리다주 경찰당국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수중 탐색 임무를 부여한 작은발톱수달 스플래시
sputnik.kr
수중을 수색하도록 훈련을 받은 수달이 조만간 실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주목하는 수달 요원은 실종자 탐색 현장에서 맹활약 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플로리다주 경찰 당국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수중 탐색 임무를 부여한 작은발톱수달 스플래시를 소개했다. 이 수달은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 투입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부터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원래 플로리다를 비롯해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는 실종자 수색에 훈련받은 개(통칭 K9)를 동원한다. 다만 개의 후각은 물에서는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려워 수색에 한계가 있다.
미국 경찰은 물에서 후각이 떨어지는 수색견 대신 수중 수색에 투입될 수달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사진=pixabay」
인간의 몸에는 대략 500 종류 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존재하고, 물에 빠질 경우 이 물질이 수중에 퍼져 중요한 단서가 된다. 플로리다주 경찰은 비영리단체 피스 리버 K9 서치 앤 레스큐(Peace River K9 Search and Rescue)와 연계해 수달 훈련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전체 수달 중에서도 소형종인 작은발톱수달은 상당히 영리하고 붙임성도 좋아 개를 대신할 수색 요원으로 제격이라고 경찰은 판단했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수달은 개보다 물에서 훨씬 빠르게 이동하고 집중력도 좋다”며 “독특한 방법으로 물속 냄새를 구분하는 수달의 특성에 맞는 훈련을 거듭한 끝에 실전 테스트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고 전했다.
스플래시의 훈련을 담은 동영상 중에서 「사진=피스 리버 K9 서치 앤 레스큐 공식 페이스북」
수달은 물속에 거품을 만들고 이를 다시 빨아올린다. 이때 거품에 부착된 냄새 분자를 후각과 혀로 식별한다. 프로젝트 팀에 따르면, 어린이용 풀 3개 중 하나에 인간의 냄새가 묻은 샘플을 가라앉힌 훈련에서 스플래시는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 스플래시는 이미 실제 수색 현장에서 세 건의 실적도 올렸다.
프로젝트 관계자는 “스플래시의 수색 및 구조작업 투입은 아직 이르지만 훈련 성과는 이미 FBI도 관심을 가질 정도”라며 “미국에서는 오랜 세월 K9들이 수색 현장을 누볐지만 수중에서는 스플래시 같은 수달이 활약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플로리다주 경찰이 현재 훈련 중인 수달 스플래시 「사진=피스 리버 K9 서치 앤 레스큐 공식 페이스북」
작은발톱수달 프로젝트도 숙제는 있다. 플로리다에 널리 분포하는 악어가 대표적이다. 수색에 나선 수달이 악어의 먹잇감이 되지 않도록 생명줄을 기본적으로 연결하고, 지상 스태프가 악어를 감시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경찰은 소나를 이용한 수달의 실시간 위치 추적도 고려 중이다.
플로리다주 경찰은 스플래시 훈련의 성과가 확인되면 작은발톱수달 수색대를 본격적으로 발족할 계획이다. 향후 10년 내에는 수중 탐색에 수달들이 투입될 것으로 경찰은 전망했다.
이윤서 기자 lys@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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