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극 ‘장안적려지(长安的荔枝)’를 통해 샛별로 떠오른 몽골족 배우 나시(Nashi, 나이나천, 35)의 입시 스캔들이 본격화됐다. 나시의 차기작인 영화 ‘표인(鏢人)’ 제작진은 서둘러 수정 작업에 착수했다.
‘표인’ 제작진은 21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입시 비리가 드러난 나시의 출연 장면을 전부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컴퓨터그래픽(CG)과 인공지능(AI) 활용을 검토하던 제작진은 아예 나시의 출연 신을 모두 재촬영하기로 결정했다.
나시는 지난 5월 중국에서 개봉한 판타지 영화 ‘봉신연의2: 요마의 군세’를 통해 커다란 인기를 끌었다. 1개월 뒤 공개된 드라마 ‘장안적려지’까지 흥행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은 중고 신인이다.

15년 전 데뷔한 나시는 무명 생활이 길었지만 나태하지 않고 연기력은 물론 승마, 중국 무술, 격투기, 오토바이, 스키 등 다방면의 기술을 갈고닦았다. 큰 키에 강렬한 인상으로 걸크러시의 표본으로 떠오르면서 팬이 급증했다.
다만 ‘장안적려지’ 공개 직후 나시의 입시 비리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 정부는 특정 분야의 인재를 키울 목적으로 대학과 연계한 일명 정향위배 제도를 운영 중이다. 여기 참여하는 학생은 우대로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졸업 후 일정 기간 해당 학교에서 근무할 의무가 있다.
나시는 명문 상하이희극학원을 정향위배 제도를 통해 들어갔다. 다만 졸업 후 곧바로 노르웨이로 유학을 떠났다. 이 사실은 그간 알려지지 않다가 나시가 유명해지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팬들은 나시가 좋은 제도를 악용해 사익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문제가 커지자 결국 ‘표인’ 제작진은 결단을 내렸다. 나시가 맡은 ‘표인’ 속 캐릭터는 비중이 큰 서역 장교인데, AI를 이용해 얼굴을 수정하기보다는 배우 첸리준(진려군, 33)을 기용한 재촬영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표인’은 위안허핑(원화평, 80)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중국 인기 배우 우징(오경, 51)이 주연을 맡은 대작이다. 제작비 5억5000만 위안(약 1070억원)을 투입한 ‘표인’은 9월까지 나시의 등장 신을 재촬영한 뒤 10월에는 공개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서지우 기자 zeewoo@sputn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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