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를 키우는 부모라면 분유를 언제까지 먹여야 할지, 우유로 바꿔도 괜찮을지 고민하게 된다. 분유는 모유를 대체하도록 영양소가 설계된 제품이고, 우유는 성인이 마시는 일반 식품이라는 차이가 있다.
생후 12개월 이전 아기에게는 분유나 모유가 권장되고, 우유는 적합하지 않다. 이유는 영양 구성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유 대신 우유를 먹여도 될까”라는 질문에는 아이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답이 필요하다.

우유의 영양학적 한계
우유는 칼슘과 단백질이 풍부하지만, 아기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고르게 들어 있지 않다. 특히 생후 1세 미만 아기에게는 철분과 비타민 C, 필수 지방산이 부족해 빈혈이나 발달 지연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우유 단백질은 소화가 어려워 장에 부담을 주고, 장 출혈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분유가 아기 전용으로 설계된 이유가 바로 이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생후 12개월 이후 달라지는 기준
돌이 지난 아기부터는 조금씩 우유 섭취가 가능하다. 다만 이때도 분유를 완전히 끊고 우유만 주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하루 권장량을 400~500ml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많은 우유를 먹이면 다른 음식을 거부하거나 철분 결핍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우유는 분유의 완전한 대체품이 아니라, 이유식과 균형을 맞추는 보조 식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유제품 섭취 시 주의해야 할 점
우유뿐 아니라 치즈, 요거트 같은 유제품도 아기 식단에 들어올 수 있다. 그러나 당분이 많은 가공 요거트나 짠 치즈는 피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무가당, 저염 제품을 소량으로 시작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 가족 중에 유당불내증이나 알레르기 이력이 있다면 반드시 소아과 진료 후 도입해야 한다. 아기에게 새로운 음식을 줄 때는 하루 한 가지씩, 소량으로 시작해 알레르기 반응 여부를 살펴보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균형 잡힌 성장의 열쇠는 다양성
결국 아기에게 중요한 것은 분유냐 우유냐의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균형 잡힌 영양이다. 분유는 아기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채워주는 안전한 선택이고, 우유와 유제품은 시기가 맞을 때 보조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단백질, 철분, 비타민이 고르게 들어 있는 이유식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한 성장이 가능하다. 부모가 올바른 정보를 알고 실천할 때 아이는 더 튼튼하게 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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